[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서울 동대문구 일대가 얼어붙었다.
4일 오후 동대문구 회기동에 거주하는 A씨(35)와 중국인 B씨(23·여), 동대문구 전농1동 거주 C씨(23)가 연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동대문구 거주지를 둔 2·3·4번 확진자다. 다만 첫 번째 확진자와 달리 동대문구 일대에서 주로 생활을 했다.
동대문구청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회기동 자택과 직장으로 알려진 동대문구 동안교회를 도보로 오갔다. 카페 쉴만한물가와 두란노서점, 비전내과, 음식점 등도 방문했다. 이동 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B씨는 지난달 19일 대구를 방문했다. 같은달 28일 이후 줄곧 회기동 자택에 머물다 지난 1일 몸에 이상을 느껴 경희대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4일 회기동 맘스터치경희대점을 들렀으며 이날 오후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동 수단은 모두 도보였으며 마스크를 착용했다.
C씨는 지난달 29일 이탈리아에서 귀국, 공항에서 청량리역까지 이동한 후 역에서 도보로 귀가했다. 이후 줄곧 자택에 머물다 지난 2일 증상이 처음 나타났다. 동대문구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후, 홈플러스 동대문점 1층과 지하 2층을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오갔다. 4일 오전 0시에는 전농동의 한 편의점을 방문하기도 했다.
확진자들의 동선과 접촉자 현황 등은 향후 심층역학조사 등을 통해 추가될 수 있다.
확진자들이 다녀간 동안교회와 카페 쉴만한물가, 음식점 등은 동대문구청에서 방역을 실시한 후 문을 닫았다. 동안교회와 카페 쉴만한물가 등에는 일시적폐쇄와 출입금지, 이동제한, 소독 등의 명령서가 부착됐다. 해당 장소들은 5일까지 사용이 금지된다. 이를 어길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동안교회는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에 대한 대비로 모든 예배를 영상으로 진행해왔다. 교회 내 모든 모임도 진행하지 않았다. 확진자와 접촉한 교회 관계자들은 검진 후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회기동과 이문동 일대 상점들은 자구책을 찾아 나섰다. 인근의 한 편의점은 출입문에 “‘모두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신 분만 입장해 달라”는 공지를 붙였다. 인근의 또 다른 상점은 “코로나19가 무서워서 당분간 문 닫을 예정입니다”라는 문구를 출입문에 부착했다.
영업을 조기 종료한 가게도 있었다. 평소 마감 시간은 오후 10시지만 이날은 오후 8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에 문이 닫혔다. 상점 앞에는 “회기동 인근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조기 마감합니다”라는 공지가 붙었다.
동대문구청 관계자는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에 모두 방역 및 폐쇄 조치를 취했다”며 “구민들에게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 현황 등을 최대한 자세히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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