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된 20대 여성의 유가족이 피의자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국민청원을 게재했다.
5일 오후 2시30분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가마니살인사건 범죄자를 강력처벌해달라’는 청원에 2154명이 동의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 1일 시작됐다.
청원자는 자신을 지난 1월 전남자친구 A씨(27)에게 살해된 피해자의 친척오빠라고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안타까운 사연이 묻히고 있어 청원 글을 쓴다”며 “뉴스에서 봤던 가마니사건의 피해자가 어릴 때부터 함께 생활해온 친척동생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늘 웃음을 유지하는 착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청원자는 “매번 명절에 할머니를 꼭 찾아뵙던 아이가 지난 설에는 할머니에게 ‘아빠 이사 때문에 못 갈 것 같다’고 카톡을 보냈다”며 “알고 보니 동생은 이미 살해된 상태였고 그 사실을 숨기려 한 남자친구가 동생인 척 카톡을 보낸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극악무도한 살인자들을 꼭 강하게 처벌해달라”며 “잠시만 시간을 내서 이 사건이 묻히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지난 1월12일 오전10시 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에서 피해자를 폭행한 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살인 및 시체 유기)를 받는다. 그는 범행 후 피해자의 시신을 빌라에 방치했다가 같은 달 16일 차량에 싣고 인천으로 이동, 경인아라뱃길 목상교 인근 도로 주변에 유기했다. 피해자의 시신은 발견 당시 마대 자루에 들어있었다. A씨가 시신을 유기할 당시, 그의 새로운 여자친구인 B씨도 함께했다. B씨도 사체유기 혐의고 구속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헤어지는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가 화가 나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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