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CJ·롯데…손 맞잡고 배스킨라빈스 노린다

‘절치부심’ CJ·롯데…손 맞잡고 배스킨라빈스 노린다

기사승인 2020-03-07 05:20:00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J와 롯데가 손잡고 아이스크림케이크 시장에 진출한다. 

5일 뚜레쥬르는 롯데제과 나뚜루와 손잡고 아이스크림케이크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앞서 뚜레쥬르는 지난해 말 ‘겨울왕국2’ 케이크를 선보이며 일주일만에 2만개 이상 판매하는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양 사가 손잡고 선보인 아이스크림케이크는 ‘얼음동산 친구들’ 콘셉트로 기획됐다. 북극곰과 바다코끼리 등 북극 동물을 형상화했으며 단면을 자르면 바닐라와 딸기, 녹차와 초코 등 화려한 색상이 눈에 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앞으로도 뛰어난 제품력을 바탕으로 재료, 맛, 디자인 등을 차별화 한 케이크를 지속 선보이며 케이크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CJ·롯데간 협업이 그간 고전했던 아이스크림 사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본래 롯데제과가 운영했던 나뚜루는 2011년 롯데GRS로 적을 옮긴 뒤 브랜드 이원화 작업을 통해 매장 브랜드 ‘나뚜루POP’을 선보였지만 기대할만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약 350억원의 연간 매출 중 매장 매출은 3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8년 다시 롯데제과가 사업을 가져오며 기존의 자연주의 콘셉트를 강조하며 브랜드 아이덴틴티 재정립에 나섰다. 

CJ푸드빌은 2006년 콜드스톤 크리머리를 국내에 들여왔다. 얼린 화강암 위에서 아이스크림을 비벼 제공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인기를 끌며 66개 매장까지 확대됐지만 이후 매출 감소 등의 이유로 2015년 CJ푸드빌은 콜드스톤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철치부심을 통해 두 기업이 손을 잡았지만 시장 안착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배스킨라빈스가 아이스크림케이크 시장에서 압도적인 수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배스킨라빈스의 매출은 39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매장 수도 1369개에 달한다.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 매출도 7% 늘어났다. 던킨도너츠의 매출이 2.1% 감소한 점을 볼 때 전체적인 매출 신장은 배스킨라빈스가 이끈 셈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배스킨라빈스의 성장은 온라인 배달과 오프라인 매장 특성화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자사 어플리케이션인 해피포인트와 배달의민족 등 배달 플랫폼을 모두 더해 100만건이 넘는 배달 주문 건수를 기록했다. 

특화 매장도 꾸준히 늘려가는 추세다. 서울 강남구에 푸드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하며 ‘배스킨라빈스 브라운’을 열었으며, 이후 신사동에는 배스킨라빈스31 스트릿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이스크림 업계 관계자는 “배스킨라빈스가 독주 체제를 갖춘 만큼 틈새를 파고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도 “1300여개에 달하는 뚜레쥬르 매장 숫자를 활용해 소비자 접점을 늘려가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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