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림픽 시설 인근 방사선량, 원전 사고 이전보다 1775배 높아”

日 “올림픽 시설 인근 방사선량, 원전 사고 이전보다 1775배 높아”

“인체에 미치는 영향 단정하기 어려워…위험 없다고 할 순 없어”

기사승인 2020-03-09 14:03:26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작년 일본 후쿠시마현 일대를 태풍이 강타한 후 방사성 물질이 당국의 오염 제거 작업이 대략 마무리된 지역으로 다량 누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국제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올해 여름 도쿄올림픽에 활용될 시설 인근의 방사선량은 원전 사고 전 후쿠시마의 평균 방사선량의 1700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저팬(이하 그린피스)은 9일 오전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작년 10월 16일∼11월 5일까지 후쿠시마현 일대의 방사선량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린피스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10월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휩쓸고 간 후 후쿠시마 일대를 조사한 결과 방사선량이 주변 평균보다 몇 배 높은 ‘핫스폿’이 다수 확인됐다.

그린피스는 “큰비에 의해 숲에서 방사능을 포함한 진흙이 붙은 나뭇잎이나 나뭇가지가 운반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조사 대상 지역의 방사선량을 보면 국도 114호선을 따라 조사한 결과 핫스폿의 시간당(이하 동일) 방사선량은 지표면에서 높이 1m인 곳은 7마이크로시버트(μ㏜), 50㎝인 곳은 11μ㏜, 10㎝인 곳은 31μ㏜였다.

폐교된 초등학교 주변의 경우 지표에서 1m 높이는 1.3μ㏜, 50㎝는 1.8μ㏜, 10㎝는 2.9μ㏜로 각각 측정됐다.

올해 여름 예정된 도쿄올림픽 관련 시설 인근의 방사선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남쪽으로 약 20㎞ 거리에 있는 J 빌리지 일대에서도 핫스폿이 확인됐다.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출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지표면에서 방사선량이 71μ㏜에 달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원전사고 전 후쿠시마현의 방사선량을 보여주는 지표인 ‘백그라운드치’는 0.04μ㏜였다. 단순 비교하면 J빌리지 인근 핫스폿의 지표면 방사선량은 이 백그라운드치의 1775배에 해당하는 셈이다.

그린피스 측은 이 정도의 방사선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위험이 아예 없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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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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