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젤리나 졸리, 세계 여성의 날 CNN에 기고…“아프간 여성들 소외돼”

앤젤리나 졸리, 세계 여성의 날 CNN에 기고…“아프간 여성들 소외돼”

기사승인 2020-03-09 16:14:34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직접 기고한 글을 통해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이 맺은 평화협정에 있어 아프간 여성들이 소외됐다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졸리는 ‘세계 여성의 날’인 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기고한 글에서 “어렵게 지켜낸 권리와 자유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아프간 여성들을 생각한다”며 미국과 탈레반의 협정이 여성을 배제한 채 체결됐다고 지적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현재 아프간 여성의 권리에 대한 언급도 없었고, 앞으로 있을 아프간 국내 협상에서 그러한 권리를 보호하겠다는 약속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졸리는 모든 이들이 아프간의 평화를 원한다고 하지만, 여성의 권리를 희생한 대가로 얻은 평화는 또 다른 갈등과 억압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용감한 군인들과 아프간 시민, 그리고 여성들이 일궈낸 큰 희생에 대한 배신이라고 못 박았다.

졸리는 미국 정부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 정부들이 아프간 내부의 다음 협상 단계에서 여성의 완전한 참여를 촉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각국 정부는 아프간 여성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아프간의 민주적 제도에 의문을 갖게 만드는 평화협정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졸리는 ‘여성의 날’ 이후에도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협상 과정에서 아프간 여성들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도록 관계자들을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성 운동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이들을 향해 아프간 여성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보여주고, 그들의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수많은 아프간 여성들이 그들의 민족과 여성들의 더 큰 자유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목숨을 잃었다”면서 “그들을 이 중요한 역사적 시기에 홀로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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