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중 가장 작은 '벌새'보다 작은 '공룡' 두개골 발견돼

조류 중 가장 작은 '벌새'보다 작은 '공룡' 두개골 발견돼

기사승인 2020-03-12 10:16:54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공룡이라고 하면 집채만한 큰 몸집이 연상되지만 현존하는 조류 중 가장 작은 벌새보다도 작은 공룡의 두개골이 9900만년 전 호박 속에서 발견돼 화제다. 

나무의 진이 굳어 만들어진 호박에서 척추동물이 발견되는 사례는 극히 드문데, 새처럼 생긴 이 중생대 공룡의 두개골은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공룡 중에서는 가장 작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척추고생물학·고인류학연구소의 징마이 오코너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미얀마 북부 광산에서 발굴된 손가락 끝마디 크기의 호박 속 공룡 두개골을 연구한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를 통해 발표했다. 

네이처와 미국 스크립스 칼리지에 따르면 싱크로트론 X선 촬영법을 통해 확인한 이 공룡의 두개골은 다 자란 성체지만 부리까지 포함해도 총 14.25㎜밖에 안 된다. 그나마 부리를 제외하면 7.1㎜에 불과했다. 지상에서 가장 작은 벌새의 두개골도 이보다 2㎜ 가까이 큰 8.8㎜다. 가장 작은 새보다도 작은 공룡인 셈이다. 

이 공룡은 눈을 지지해주는 뼈의 크기와 형태로 볼 때 큰 눈을 가졌으며, 눈이 정면이 아닌 양 옆으로 나 있어 오늘날의 도마뱀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눈구멍이 좁게 열려 적은 양의 빛만 통과시킨 것으로 볼 때 주로 낮에 활동한 것으로 추정됐다. 

위, 아래턱에는 각각 29~30개의 날카로운 이빨이 있어 크기는 작지만, 거미를 비롯한 절지동물이나 무척추동물을 사냥해 먹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이 공룡의 작은 크기와 형태학적 구조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종으로 결론을 내리고 ‘눈과 이빨, 새’를 뜻하는 라틴어인 ‘오쿨루덴타비스 카운그라이’라는 학명을 붙였다. 

오쿨루덴타비스는 화석기록에서 잃어버린 고리가 됐던 종(種)을 대표하는 것으로 조류의 진화 초기 극도로 작은 존재가 있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새의 진화에 대한 이해에 새로운 의미를 제공해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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