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세계 각국 정부로부터 소외당해 제 기능 못해”

“WHO, 세계 각국 정부로부터 소외당해 제 기능 못해”

기사승인 2020-03-13 10:26:06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질병 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야 할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각국 정부로부터 소외당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분석 기사에서 국제조약상 코로나19와의 국제 전쟁을 지휘하고 조율해야 할 WHO가 여러모로 소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15년 전 WHO는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에 대한 글로벌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결점을 고치기 위해 국제보건규칙(IHR)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수정안의 핵심은 WHO가 중앙 조정기구의 역할을 수행하고, 각국은 WHO에 발병 상황과 정보를 공유해 유행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과학적 대응을 돕는다는 내용이다. 당시 196개국이 서명한 수정 규칙은 법적 구속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수십개국이 대놓고 이런 국제 규칙을 어기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WHO에 발병 상황을 알려야 한다는 의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여행금지를 자제하라는 WHO의 거듭된 권고를 무시하고 독자적인 여행금지를 시행하는 나라도 최소 70개국에 이르는 것으로 WHO가 집계했다. 여기에는 전날 유럽발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입국금지를 선언한 미국도 포함된다.

WHO는 여행금지가 바이러스 대처에 필요한 물자와 원조의 전달을 늦출 가능성도 거듭 경고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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