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1000만명 지켜본 우승자 없는 결승전… 초유의 사태

‘미스터트롯’ 1000만명 지켜본 우승자 없는 결승전… 초유의 사태

‘미스터트롯’ 1000만명 지켜본 우승자 없는 결승전… 초유의 사태

기사승인 2020-03-13 11:36:00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TV조선 ‘미스터트롯’이 결과 발표 지연으로 우승자 없는 결승전을 치렀다.

지난 12일 오후 10시 방송을 시작한 ‘미스터트롯’ 11회 결승전은 1라운드 작곡가 미션, 2라운드 인생곡 미션까지 두 번의 무대를 통해 참가자들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초 ‘미스터트롯’ 결승 경연은 마스터들의 점수와 사전 온라인 투표 점수, 현장 관객들의 점수를 더해 결과를 집계할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결승전이 무관중 녹화로 변경됐다. 이에 제작진은 처음으로 실시간 문자 투표를 도입해 1, 2라운드 마스터점수 50%(각 1000점씩, 총 2000점), 대국민 응원투표 점수 20%(총 800점), 실시간 국민 투표 점수 30%(1200점)로 비율로 우승자를 가리게 됐다.

‘미스터트롯’은 먼저 지난 2일 사전 녹화한 경연 방송을 내보냈다. 참가자들은 준결승 순위 역순으로 번호를 배정받아 1번 장민호를 시작으로 김희재, 김호중, 정동원, 영탁, 이찬원, 임영웅 순으로 두 번의 무대를 선보였다. 이후 순위 발표를 남겨둔 순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문자 투표 폭주로 인해 발표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문자 투표를 마감한 후 약 30여 분이 지난 후에야 MC 김성주는 773만여 건의 문자로 서버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렸다. 김성주는 “새벽까지 집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투명한 집계를 위해 모든 투표의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최종 결과 발표를 보류하기로 했다. 최종 결과는 일주일 뒤인 오는 19일 오후 10시 '미스터트롯의 맛' 토크 콘서트에서 공개된다”고 전했다. 방송이 마무리 된 시간은 13일 오전 1시30분쯤이었다. 결승전 방송 시작 이후 결과를 보기 위해 약 3시간30분 동안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결과를 모른 채 TV 앞을 떠나야 했다.

이날 ‘미스터트롯’의 시청률은 35.7%(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에 달했다. TNMS 미디어데이터에 따르면 '미스터트롯' 1부는 874만 명, 2부는 918만명의 시청자가 본 것으로 집계 됐다. 참가자인 정동원이 배호의 '누가 울어'를 부른 순간에는 무려 1007만명이 동시 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 이후 제작진은 사과 입장을 발표했다. ‘미스터트롯’ 측은 “실시간으로 진행된 대국민 문자투표수가 773만 1781콜이라는 사상 유례 없는 투표수를 기록하며 초유의 사태가 발발했다”며 “결승진출자 7명의 득표수로 분류하는 과정에서 서버의 속도가 급격히 느려져 투표수를 완벽히 집계해내는 데 수 시간 혹은 수 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최종 발표를 보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미스터트롯' 실시간 대국민 문자 투표 집계를 담당한 업체는 그동안 국내 유수의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실시간 문자투표를 담당했던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폭발적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해왔으며 책임을 통감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집계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제작진 역시 이 같은 돌발 상황을 완벽하게 대비하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은 “최종 경연 결과를 오는 19일 오후 10시 '미스터트롯' 스페셜 방송분을 통해 발표한다고 선공지하였으나, 긴 시간 결과 발표를 기다린 시청자 여러분에 대한 예의로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도록 하겠다”며 “또한 최종결과가 발표된 후, 투명한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로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또 “폭발적인 반응에 꼼꼼하게 대비하지 못해 혼란을 드리게 된 점, 그리고 '미스터트롯' 최종 결승전 결과를 애타게 기다리셨을 시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결승전 결과를 14일 오후 발표한다고 재차 공지했다. ‘미스터트롯’ 측은 “긴 시간 결과 발표를 기다린 시청자 여러분들을 위해 제작진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 예상 시일보다 더 빠르게 복구를 끝마쳤다”며 “오는 14일 오후 7시 뉴스가 끝난 후 즉시 이어지는 생방송을 특별 편성, 최종 발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송 직후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시청자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분노한 네티즌들은 “인기 좀 있다고 시청자 조롱하는 방송을 하시나요”, “국민들에게도 top7에게도 사과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상황 보려고 메시지 보낸 것 아닙니다. 환불해주세요”, “이제는 어떠한 결과라도 믿을 수 있겠나”, “대국민 투표가 아닌 대국민 사기극, 책임 PD 징계해야” 등의 글을 올리며 의견을 전했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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