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 했는데… 통합당, 최홍 후보공천 취소

출마선언 했는데… 통합당, 최홍 후보공천 취소

공관위 결정 무효화 ‘첫 사례’ 나와… 통합당 공천갈등 ‘심화’ 우려

기사승인 2020-03-16 13:53:22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최홍 전 ING 자산운용 대표(사진)의 강남을 지역구 출마선언 직후 미래통합당에서의 공천취소가 결정됐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당내 총선 예비후보들이 반발하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공천을 취소한 첫 사례라 됐다. 다만 이의를 신청한 나머지 34건은 그대로 인정했다. 이에 통합당 공천을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통합당 공관위는 지난달 27일 최홍 전 대표의 우선공천을 결정했다. 하지만 공천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후보공천 과정에서 김형오 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사천(사적추천) 의혹이 제기됐고, 당 선거대책위원장 물망에 올랐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최 전 대표를 직접 거론하며 당 공관위의 공천에 대해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에 최 전 대표는 “공관위 구조상 절대적 지지를 받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천이라는 단어는 적합지 않다”고 못 박았다. 이어 김 전 대표의 비판에 대해 “세상이 상당히 많은 오해들로 가득차 있다 생각한다”며 “정치개혁뿐 아니고 학계나 기업인들의 계속된 권유와 그 속에서 공적인 책임을 다하는게 많은 혜택을 준 사회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해명했다.

16일 오전에는 “현 정부의 말도 안 되는 경제정책들로 국민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가고 공정의 사다리는 모순과 위선으로 무너졌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 대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경험에서 나온 경제정책으로 공정한 사회, 위대한 나라, 세계가 주목했던 경제기적의 상징, 그 중심에 있던 강남의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고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는 16일 최 전 대표의 출마 기자회견이 이뤄지고 있는 시간에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서울 강남을 후보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금감원에서 제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어 당규에 따라 공천을 취소했다”며 공관위 결정을 최고위에서 처음으로 취소하는 선례를 남겼다.

이에 공관위와 당 지도부, 당내 예비후보 간 마찰이 더욱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통합당 공관위는 최 전 대표가 ING자산운용 대표재직 당시인 2014년 12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직원의 채권 파킹거래 등으로 제재가 확정되자 대표직에서 사임했던 것을 두고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진 것일 뿐 개인 비위는 아니기에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채권 파킹거래는 매매확정이 이뤄진 후 매수자가 자금부족 등으로 채권을 중개인에게 맡겨둔 후 일정시간이 지나 결제하는 편법투자의 일종으로,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익은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직원이 통상적으로 상호 정산한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맥쿼리운용(구 ING운용)에 대해 금융질서 문란혐의로 3개월 영업 일부정지와 과태료 1억원을 부과했다.

한편 통합당 최고위는 최 전 대표의 공천취소 외에 이날 공관위가 제출한 지역구 후보자 결정 34건에 대해서는 재의요구를 하지 않고 공천을 확정했다. 이 중에는 3선 현역의원인 권성동 예비후보의 컷오프(공천배제)하고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단수추천한 강원 강릉지역구도 포함돼있다. 이에 권 의원은 이날 오후 지역구 사무실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졌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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