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IB 실적… 알고보니 CEO 파워

눈에 띄는 IB 실적… 알고보니 CEO 파워

기사승인 2020-03-16 16:22:34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최근 증권업계의 실적 비중이 IB(투자금융) 부문으로 쏠리면서 IB출신 CEO(최고 경영진)의 입지가 커져가고 있다. 올해 연임에 성공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김성현 KB증권 사장이 대표적인 IB 전문가 출신의 CEO다. 이들이 취임한 이후 IB부문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향후 IB 출신들의 경영자 등용도 수월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부문 전문가 출신이 수장으로 있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7099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내며 3년 연속 증권업계 순이익 1위를 지켰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764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KB증권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29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2.9%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IB사업 부문에서 이익 증가 폭이 크게 늘어나서다. 한국투자증권의 IB부문 수수료수익은 2187억원으로 전년동기(1412억원) 대비 54.9%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IB부문에서 2099억원의 영업이익(누적 기준)을 기록, 전년 동기(1377억원) 대비 52.43% 증가했다. KB증권도 김성현 대표이사가 담당하고 있는 IB부문이 12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해당 증권사들은 지난해 IB부문에서 다양한 딜을 성사시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IPO공모총액에서 업계 1위(1조3175억원)을 기록했고,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상장 주관사 거래 1위(총 21건)를 차지했다. 두 증권사는 올해 IPO 최대어로 불리는 아이돌 그룹 BTS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공동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채권자본시장(DCM)에서 최강자’ KB증권은 지난해에도 1위를 고수하며 9년 연속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정통적인 IB시장 외에도 대체투자 및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에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6454억원 규모의 미국 뉴욕 맨하탄 브로드웨이 빌딩에 투자(1250억원)한 것을 비롯해 미국 미시간대 인근 민자기숙사 인수 투자(1379억원) 등 굵직한 딜을 이뤄냈다. 또한 국내에서도 지난해 말 분양한 공동주택 신축사업 '포레나 루원시티‘(한화건설 시공) 관련 PF금융주선을 담당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9월에 분양한 평택 지제세교지구 도시개발사업(공동주택 신축공사)에 약 300억원 규모(대출채권)의 PF주선을 비롯해 부산 거제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에도 참여했다.

KB증권은 서소문 5지구 신축오피스, SK명동빌딩 에쿼티 총액인수 등 국내 대체투자 사업 외에도 양주옥정신도시(A11-3블록) 일대 신축사업 PF에도 참여했다.

이들 증권사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IB사업 영역을 보다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3개 본부로 분리돼 있는 IB본부 위에 IB그룹을 두고, PF본부와 대체투자본부를 함께 PF그룹으로 묶었다. KB증권도 리츠 및 해외대체투자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리츠사업부’, ‘리츠금융부’, ‘해외대체투자1,2부’를 신설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초 프로젝트금융본부 산하 부서에 프로젝트금융부, 인프라투자1부, 인프라투자2부를 편제시켰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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