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서울 학원 42% 문 닫았다…“지원대책 강구해달라” 청원 빗발

‘코로나19’ 서울 학원 42% 문 닫았다…“지원대책 강구해달라” 청원 빗발

기사승인 2020-03-16 17:02:29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휴원을 택하는 학원이 늘고 있다. 학원계에서는 휴원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 중이다. 

1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2시 기준 서울 내 학원·교습소 2만5229곳 중 1만627곳이 휴원했다. 휴원율은 42.12%다. 

남부교육지원청 관내 휴원율은 53.57%로 가장 높았다. 남부교육지원청은 영등포구와 금천구, 구로구를 관할한다. 구로구에는 수도권 첫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코리아빌딩 콜센터’가 위치해있다. 동부교육지원청(동대문구·중랑구) 관내와 동작·관악 관내 휴원율도 각각 51.19%, 51.84%에 달했다. 동대문구에서도 교회와 PC방을 중심으로 한 지역감염이 발생했다.

학원가에서는 휴원 장기화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호소 중이다. 길게는 3주가량 휴원하는 학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학원에 휴원과 등원 중지를 권고했다. 이후 교육청과 함께 학원에 대한 합동점검 등을 실시했다. 

그러나 학원 휴원에 따른 실질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학원에 대한 교육부의 권고는 법적인 효력이 없다. 휴원에 따른 피해를 정부가 책임질 의무도 없다. 교육부는 앞서 휴원 학원을 위한 저금리대출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학원 휴원 관련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10일 자신을 음악강사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학원 휴원으로 2주째 쉬었다. 원장으로부터 일주일 더 휴원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강사들도 생계유지를 해야 하지 않느냐. 권고사항이라고 정부에서 지원이 없다고 한다. 대책이라고 내놓은 대출 대안도 당황스럽다. 이자를 내가며 대출을 받으라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학원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처럼 보조금을 받지 않는다”며 “원치 않는 무급휴가로 당장 생계가 어려워 편의점 아르바이트에 나선 강사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은 “방역물품 지원 등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움직임은 전무하다”면서 “개학 추가 연기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무작정 학원들에게 휴원을 권고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방 영세학원의 폐원율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는 휴원율뿐만 아니라 폐원율도 통계를 낼 계획”고 말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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