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 포스코건설이 최저가 낙찰제를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폐지하기로 했다. 호반그룹은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2공구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포스코건설, 저가수주경쟁 안한다…최저가낙찰제 폐지

포스코건설이 ‘최저가 낙찰제’를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폐지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그간 최저가 낙찰제는 공정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돼 산업계 전반에서 널리 활용돼왔다. 

하지만 중소기업 간 저가 수주 경쟁을 유발해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감당하기 힘든 저가에 수주를 하고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단행해 시공 품질이 저하되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공사 중 재해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원청에게도 부담이었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최저가 낙찰제를 폐지하는 대신 저가 제한 기준금액을 설정해 이보다 낮게 제시한 입찰자를 배제하는 저가 제한 낙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저가 제한 기준금액은 발주 예산 내에서 최저가를 제외한 입찰금액 평균과 발주 예산을 합산한 평균가의 80%로 산정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최저가 낙찰제 폐지로 상당한 추가비용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무리한 저가낙찰로 발생할 수 있는 공사품질 저하, 안전사고 등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저가제한 낙찰제가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호반그룹,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2공구 건설공사 수주

호반그룹은 17일 건설 계열사인 호반TBM이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2공구의 ‘그리퍼 TBM(Tunnel Boring Machine)’ 건설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TBM은 첨단 터널 굴착기로 지하 공간을 효과적으로 뚫을 수 있는 자동화 기계다.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2공구는 서울 도봉산역부터 의정부 장암역을 거쳐 양주 옥정지구까지 연장되는 7호선 전철 연장사업인 총 3개 공구 중 2공구에 해당한다.

호반TBM은 이 공사 중 3.2km 길이의 그리퍼 TBM 시공 연장을 맡는다. 수주 금액은 343억원이며 공사기간은 착공 후 약 54개월이다.

호반그룹에 따르면 TBM 굴착공법은 화약을 터뜨리는 재래식 발파공법(NATM)과 달리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다. 또한 환경안전적인 측면에서 우수하고, 민원이 제기되는 도심지역이나 안전성이 중요한 하저 구간 등에서 효율적이다.

호반TBM 측은 “그리퍼 TBM 공법은 싱가포르, 유럽 등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다양한 사업에서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들의 연내 착공 계획도 많아 향후 TBM 공사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