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선택한 ‘사냥의 시간’, 이중계약 논란 휘말려

넷플릭스 선택한 ‘사냥의 시간’, 이중계약 논란 휘말려

기사승인 2020-03-23 16:18:51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 공개로 노선을 돌린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이 이중계약 논란에 휘말렸다.

23일 오전 ‘사냥의 시간’의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 측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세계 보건 기구 WHO의 팬데믹 선언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사냥의 시간’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현 상황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고민을 거듭한 끝에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 제안하여 다음달 10일부터 전 세계 190여 개국에 29개 언어의 자막으로 동시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사냥의 시간’ 해외 세일즈사인 콘텐츠판다가 이의를 제기했다. 약 30여 개국에 선판매했, 추가로 70개국과 계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리틀빅픽쳐스가 콘텐츠판다의 동의 없이 넷플릭스와 계약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23일 오후 콘텐츠판다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리틀빅픽쳐스는 당사와 충분한 논의 없이 3월 초 구두통보를 통해 넷플릭스 전체 판매를 위해 계약 해지를 요청해왔고, 3월 중순 공문발송으로 해외 세일즈 계약해지 의사를 전했다”며 “이 과정에서 콘텐츠판다는 차선책을 제안하며 이미 해외판매가 완료된 상황에서 일방적인 계약해지는 있을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 하지만 리틀빅픽쳐스는 투자사들에게 글로벌 OTT사와 글로벌계약을 체결할 계획을 알리는 과정에서 콘텐츠판다만을 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리틀빅픽쳐스의) 일방적인 행위로 인해 당사는 금전적 손해를 입는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해외 영화시장에서 쌓아올린 명성과 신뢰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는 단순히 금액으로 계산할 수 없으며, 당사뿐만 아니라 한국영화 자체의 신뢰에 해를 입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콘텐츠판다 측은 “리틀빅픽쳐스의 이중계약은 해외 영화사들이 콘텐츠판다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체결한 계약과 적법한 권리를 무시한 행동이며 세계각국의 영화사들을 피해자로 만드는 무책임한 행동이자, 국제 영화계에서 한국영화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며 “국제적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리틀빅픽쳐스와의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 영화다.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화제를 모았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2월 개봉을 잠정 연기한 바 있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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