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사태가 국경의 구분조차 무색하게 사회·경제 전 분야에 걸쳐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20일과 21일, 23일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4.8%(매우 잘함 32.5%, 다소 잘함 22.3%)로 집계됐다.
이는 한길리서치에서 지난달 10일 조사해 12일 발표한 2월 2주차 조사결과(49.5%)와 비교하면 5.3%p가 상승했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까지 벌어진 2월 25일 발표된 4주차 조사결과(47.1%)보다는 7.7%p 올랐다.
반대로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41.7%(매우 잘못함 27.0%, 다소 잘못함 14.7%)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3월 10일 발표된 직전조사결과(47.3%)로부터는 5.6%p, 2월 4주차 조사결과(51.1%)로부터는 9.4%p 떨어졌다.
이같은 변화는 전 세계적인 감염증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경우 2월 하반기부터 3자리수를 유지해왔던 1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2자릿수 이하로 떨어지는 등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등 정부의 방역대응 결과가 가시적이고 상대적 우위를 보인 점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보수진영의 지지기반이자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TK)과 같은 경상권의 부산·울산·경남(PK)에서 한때 70% 내외로까지 치솟았던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69.9%(TK)와 68.1%(PK)에서 58.9%(TK)와 50.5%(PK)로 다소 누그러들었다.
하지만 부정평가의 경우 아직 연령별로는 50대에서 51.3%, 응답자의 정치성향별로는 중도와 보수가 각각 52.7%, 50.5%로 과반을 넘었고, 직업별로도 무직자와 가정주부가 54.5%와 50.0%, 학력별로는 전문대졸이 48.8%로 여타 응답자군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30·40세대의 지지율은 50% 초반대에서 65.4%까지 오르며 더욱 단단해졌다.
한편 4·15총선을 21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진보성향의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40.5%로 다시 40%대에 진입했다. 제1야당이자 대표적인 보수성향의 미래통합당도 22.1%로 2월 2주차 조사결과(17.2%)보다 4.9%p가 오르며 20%대를 돌파했다.
반면 정의당의 지지율은 6.5%에서 4.8%로 1.7%p가 낮아졌고, 직전조사까지 바른미래당(3.4%)과 민주평화당(1.3%), 대안신당(0.8%)로 나뉘었지만 최근 합당을 거쳐 탄생한 ‘민생당’의 지지율은 1.1%로 이들 3개 정당의 지지율 합을 따라가지 못했다. 새롭게 등장한 국민의당은 등장과 함께 3.2%로 정의당을 지지율에서 추격하는 구도를 형성했다.
이밖에 조원진 대표의 우리공화당과 김문수 대표의 자유통일당이 합당해 만들어진 자유공화당이 0.9%, 우리공화당에서 분리돼 나온 홍문종 대표의 친박신당이 0.4% 순이었다. 응답 중에는 기타정당을 지지한다는 이들이 2.6%, 지지정당이 없다는 이들이 22.7%, ‘잘모름’ 혹은 답변을 유보한 이들이 1.7%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2020년 3월20일(금), 21일(토), 23일(월) 사흘 동안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유선전화면접 20%, 무선 전화면접 30%, 무선 ARS 50%, 무작위 RDD추출) 방식으로 실시한 결과다. 응답률은 8.1%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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