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전국 의료기관이 코로나19 차단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병동 출입관리에 인공지능(AI) 안면인식을 적용한 병원이 나와 주목된다. 손끝 하나 대지 않고도 병동 출입이 가능해졌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25일 국내 최초로 AI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한 병동 출입관리 시스템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접촉·비대면서비스 적용과 환자 및 보호자의 이동경로 추적이 가능해져 감염예방 효과가 기대된다.
기존 병원에서는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이 별도의 출입증을 소지해야만 병동 출입이 가능했다. 그러나 항시 출입증을 들고 다녀야 하고, 외부인 출입관리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131병동 김정아 수간호사는 “입원환자에게 제공되는 ID 밴드와 상주 1인 보호자에게만 발급되는 출입카드의 경우 다른 보호자에게 양도하거나 의료진의 눈을 피해 다수의 방문객이 함께 출입하는 경우도 있어서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번에 구축한 안면인식 출입시스템을 활용하면 출입증 없이도 0.3초만에 본인 확인이 가능하다. 접촉이 없어 감염 우려도 확연히 줄었다.
병원 내부 환자와 의료진들의 정확한 동선 파악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안면인식 병동출입 시스템에서는 안면인식이라는 개인별 ID가 등록돼 환자 및 방문객의 모든 출입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된다. 병동 출입기록을 일일히 손으로 작성할 필요도 없다. 입원수속 창구에서 안면인식 등록을 마치면 이용가능하다.
감염내과 우흥정 교수는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최대한 접촉을 줄이고 환자 및 보호자의 동선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면인식 병동출입으로 접촉을 통한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고, 혹시나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출입기록을 추적할 수 있어 역학조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탄성심병원은 안면인식 병동출입 시스템을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층 환자가 많은 13층의 131병동과 132병동 출입구에 우선 적용했다고 밝혔다. 올해 안으로 모든 병동은 물론 응급실, 주차등록, 수납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성호 병원장은 “스마트병원 구축을 통한 비접촉·비대면 서비스의 강화로 코로나19 감염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환자분들이 병원 이용에 있어서 단순반복적으로 시행하게 되는 절차들에 대해서는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이렇게 절약된 시간들은 온전히 환자분들의 더 나은 진료와 치료에 쓰일 수 있도록 하여 의료진과 환자분들의 긴밀한 소통을 더욱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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