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전직 두 총리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로 공식 등록을 마쳤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종로구 인의동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 후보 등록을 완료했다. 그는 등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이 겪는 고통에 공감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고통을 덜어드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의 선거 슬로건은 ‘국난 극복, 종로도약’이다. 주요 공약으로는 ▲지하철 신분당선 연장(용산~고양 삼송) ▲상명대·평창동 경유 강북횡단선 경전철(목동∼청량리) 조기 착공 ▲교통난 해결 후 광화문 광장 재조성 논의 ▲대학·기업·고궁·박물관과의 협력을 통한 초중고 창의교육 활성화 ▲독립문 초교 통학로 등 학교 주변 환경 개선 ▲주얼리·봉제·공연 등 지역 특화산업 활성화 등이다.
이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지냈다. 국회대정부질문에서 이른바 ‘사이다 답변’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종로에서 당선된다면 향후 정치적 입지가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분석된다.
황 대표도 같은 날 오전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 등록 절차를 완료했다. 황 대표는 ‘정권심판’을 강조했다. 그는 “나라가 참 어렵다. 경제는 폭망했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 안보는 불안하고 외교는 고립됐다”며 “바꿔야 산다. 이번 총선을 통해 변화가 일어나고 우리나라가 재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하지만 쇄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변화하는 모습을 국민이 살펴봐 줄 걸로 믿는다”며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도록 국민께 간절히 호소를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다.
황 대표의 주요 공약은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재가(在家) 재활 서비스 시스템 도입 ▲ 교남동에 초등학교 신설 및 대신 중·고교 존치 ▲ 양도소득세 등 세금인상 정책 회귀 ▲ 전통시장 상인·자영업자·소상공인 세금 감면 및 지원 확대 ▲ 박원순식 광화문광장 확대 구상 전면 백지화 ▲ 종로 4차산업혁명 특구 조성 및 청년 일자리 1000개 창출 ▲ 신분당선 종로 경유 및 강북횡단선 추진 ▲ 대형 지하주차장 건설 ▲ 한옥 직불금 도입 등이다.
법조인 출신인 황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냈다. 지난 2016년 말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가 의결되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국정을 이끌었다. 지난해 2월부터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의 당 대표로 활동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과 공수처 설치 등에 반발하며 삭발·단식 투쟁을 벌였다. 지난 2월 범보수연합인 미래통합당을 창당, 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황 대표가 종로에서 승리한다면 리더십 논란 등을 불식시키고 대권주자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달 21일 발표된 쿠키뉴스 여론조사에서는 이 위원장은 황 대표를 10%p이상 앞섰다. 이 위원장 50.6%, 황 대표 35.8%, 기타인물 4%, 없음 및 잘 모름 9.6%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2020년 2월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서울특별시 종로구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501명(총 접촉성공 1만557명, 응답률 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이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20년 1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