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미래통합당(통합당)이 전국 239곳에 대한 지역구 공천을 완료했다. 컷오프(경선 배제)됐던 인물들이 부활하거나 공천이 막판에 취소되는 등 이른바 ‘호떡공천’으로 논란이 됐다.
이진복 통합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26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경북 경주와 부산 금정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경북 경주에서는 지역구 현역인 김석기 통합당 의원이 53%를 득표, 공천이 확정됐다. 김원길 통합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은 47%를 얻어 석패했다. 앞서 경주 지역구에는 박병훈 전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이 공천됐다. 김 의원은 경선에 나서지 못하고 컷오프됐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에 대한 공천이 취소되며 김 의원과 경선 탈락자였던 김 위원장이 맞대결을 벌인 것이다.
부산 금정에서는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경선 승리를 차지했다. 백 전 의장 57.8%,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 42.2%다. 앞서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병원장이 부산 금정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통합당 최고위원회에서 이를 무효화했다. 이에 컷오프됐던 백 전 의장과 중도 사퇴했던 원 전 구청장의 경선이 성사, 백 전 의장이 공천권을 따냈다.
통합당은 지난 25일 황교안 통합당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부산 금정과 경북 경주, 경기 의왕·과천, 경기 화성을 공천을 무효화했다. 같은 날, 인천 연수을을 지역구로 둔 민경욱 통합당 의원도 컷오프됐다가 경선 후 부활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민 의원 공천 취소를 요청했지만 당 최고위원회에서 기각했다.
통합당은 전국 253개 지역구 중 239곳에 후보를 공천했다. 현역 의원 124명을 기준으로 53명이 교체됐다. ‘물갈이율’은 42.7%다.
황 대표는 이번 공천에 대해 ‘계파·외압·당 대표 사천이 없는 3무(無)공천’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공천이 완벽할 수는 없다. 당연히 아쉬움도 있고 미안함도 있다”며 “공천 과정에서 갈등과 이견도 있었고 결정의 시간이 다소 지체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경륜 있는 의원들이 물러나는 희생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낙천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이들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황 대표는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국가의 위기와 국민의 고통을 극복해야 하는 총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이어 “간곡한 호소와 국민의 절박한 요구를 기어이 외면하고 분열과 패배의 씨앗을 자초한다면 당으로서도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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