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야당인 미래통합당(통합당)에서는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추모 메시지 등을 전달해왔다.
서해수호의 날은 지난 2002년 ‘제2연평해전’과 지난 2010년 ‘천암함 피격’, ‘연평도 포격 사건’ 등 서해에서 발생한 남북 간의 무력 충돌에 희생된 55용사를 기리는 날이다. 지난 2016년 정부 기념일로 지정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총탄과 포탄이 날아드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영웅들은 불굴의 투지로 최후의 순간까지 군인의 임무를 완수했다. 영웅들이 실천한 애국심은 조국의 자유와 평화가 됐다”며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협력을 이끌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희생 용사들을 잊지 않겠다는 언급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은 이곳 국립대전현충원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용사들의 애국심을 기억한다”며 “창원 진해 해양공원과 서울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교정에서 한주호 준위의 숭고한 헌신을 마주한다. 광주 문성중학교에서, 군산 은파공원에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을 만나며 꺾이지 않는 용기를 가슴에 새긴다”고 용사들을 추모했다. 한주호 준위는 천안함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순직했다.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희생됐다.
문 대통령은 “서해수호 영웅들이 지켜낸 북방한계선(NLL)에서는 한 건의 무력충돌도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천안함 46용사 추모비’가 세워진 평택 2함대 사령부와 백령도 연화리 해안에서 후배들이 굳건히 우리 영토와 영해를 수호하고 있다”며 “정부는 강한 안보로 반드시 항구적 평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통합당은 문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에 대해 “다행이지만 뒤늦은 참석”이라고 비판했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같은 날 선거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가안보에서 가장 상징적인 사건의 희생자를 기리는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총선을 앞둔 올해야 처음 참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 3년 동안 취약해진 국가안보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우석 통합당 상근대변인도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라도 동참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안보 의지에 대한 진정성에 대해서는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는 우한코로나19로부터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부터도 대한민국을 지키지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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