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영보 기자 = 흔히 ‘피곤하다’라고 하면 육체 피로를 생각하지만, 각종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뇌 역시 피로를 느낀다면 어떨까?
워싱턴대 의대 마커스 라이클(Marcus Raichle) 교수는 휴식이나 수면 중에도 뇌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인간에게는 단 1초도 쉬지 않는 DMN(Default Mode Network,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존재하며,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 이 네트워크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실제 ‘에너지 낭비꾼’이나 ‘뇌의 암흑 에너지’라고 불리는 DMN이 뇌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60~80%를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DMN을 통제하지 않으면 뇌의 피로에서 벗어날 수 없고, 뇌 피로가 가속화되면 만성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2016년에는 예일 생물학·의학저널(Yale Journal of Biology and Medicine)에 실린 논문은 DMN 영역이 비활성화되면 자폐증과 우울증, 알츠하이머병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DMN 영역에서 지속해서 비활성화가 관찰된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즉, 아무리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뇌의 피로’를 고려해야 하며, 알츠하이머를 예방하고 젊은 뇌를 유지하기 위해서 뇌 피로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 피로를 관리하는 간단한 방법은 비타민B1을 섭취하는 것이다. 지속해서 에너지를 사용하는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면 뇌의 피로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피로 회복 효과가 우수한 비타민B1은 당 대사에 관여하여 에너지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각종 비타민의 대사에도 직∙간접적으로 작용하기에 매우 중요한 비타민이다.
다양한 비타민B1 중에서도 ‘푸르설티아민(fursultiamine)’이 효과적이다. 푸르설티아민은 에너지의 생성에 관여하는 활성형 비타민B1으로, 체내에서도 지용성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수용성인 티아민염산염, 티아민질산염 등 일반 비타민B1보다 약 4배 높은 체내 흡수성을 자랑한다.
아울러 뇌혈관 세포벽을 잘 통과하는 특성상 피로회복 효과를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으며, 뇌세포막에 작용해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인 피로를 함께 개선할 수 있다. 한 연구에서는 12주간 푸르설티아민을 고함량(100mg/day) 복용한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인지기능 및 감정 증상의 향상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시중 제품들 중에는 일동제약의 ‘아로나민 골드’가 푸르설티아민을 담았다. 활성비타민B1, B2, B6, B12 4종과 비타민C, 비타민 E는 잘 알려졌지만, 푸르설티아민은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푸르설티아민은 식약처로부터 비타민 B1 결핍증의 예방 및 치료 등에 사용할 수 있음을 허가받았으며, 만성피로와 섬유근육통을 포함한 만성 통증, 잦은 음주(알코올성 뇌 질환), 정신적 스트레스, 불면증 등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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