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비례 2번 논란, ‘노욕’보단 개헌 야심 탓”

손학규 “비례 2번 논란, ‘노욕’보단 개헌 야심 탓”

기사승인 2020-03-31 17:56:54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31일 “비례대표 순번과 관련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마음 깊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24일 바른미래당 대표를 내려놓고 평당원으로서 백의종군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비례 2번으로 내정돼 ‘노욕’으로 비친 점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손 위원장은 지난 26일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요청으로 비례대표 후보에 신청해 비례 2번으로 배치됐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논란이 거세게 일자 최고위가 재심을 요청한 끝에 14번으로 지난 27일 수정된 바 있다.

손 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바닥엔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야 한다는 열망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면서 “비례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노욕’보다는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한 개헌을 해야겠다는 야심이 있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비례 2번을 제의받았을 때 최고위에 ‘10번 정도로 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이었지만, 그런 제의를 하기 전에 상황이 끝났다”고 덧붙였다.

손 위원장은 민생당의 이번 4·15 총선 목표 의석에 대해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목표”라며 “지역구 60여 명이 출마했는데 그중에서 10분은 (당선이) 될 가능성이 있고, 비례대표 10명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전에는 40~50석을 얘기했지만, 지금 형편이 그렇지 않아 많이 위축돼 안타깝다”라면서도 “선거운동 과정에서 연합과 연대는 없다”고 했다.

손 위원장은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의 투쟁 정치를 끝내고 경제와 민생을 위한 정치를 열기 위해, 제7공화국 개헌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라며 “민생당은 총선 후 개헌 논의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손 위원장은 “재작년 저의 단식을 통해 싹튼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선거법 협상 과정을 거치며 누더기가 됐다”며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도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고, 국민의당도 비례대표만 내기로 하면서 정치 자체가 웃음판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정당당하게 비례대표와 지역구 후보를 다 내놓는 것은 민생당과 정의당뿐”이라며 “우리는 이념과 진영에 얽매이지 않는 중도·실용정당이고, 정치구조를 바꿀 ‘게임 체인저’다. 민생당에 국민이 힘을 모아줘야 진정한 정치개혁이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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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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