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국내 완성차 3월 판매량 급감

'코로나19' 직격탄…국내 완성차 3월 판매량 급감

기사승인 2020-04-02 01:01:00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해외공장 생산이 중단되면서 지난달 국산 자동차 업계의 해외 수출이 급감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현대·기아차,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자동차)는 3월 한 달 동안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15만1025대, 해외판매는 20.8% 감소한 44만6801대를 각각 팔았다.

XM3의 신차 효과로 판매량이 급증한 르노삼성을 제외한 모든 완성차업체의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내수 시장은 연초부터 이어진 신차 출시 효과를 입증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내수 시장에서 5개사는 전년 대비 9.2% 증가한 15만102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한 30만8503대, 기아차는 6.4% 감소한 22만6960대를 각각 판매했다. 한국지엠은 11.8% 감소한 3만7918대를, 쌍용차는 29.0% 감소한 9345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르노삼성의 경우 내수판매 3위를 탈환, 9.5% 증가한 1만5100대의 판매를 보였다.

◆ 현대차, 내수 판매 증가에도 수출 급감

현대차는 3월 내수 판매는 3%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는 26.2%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7만2180대를 판매했다. 세단 라인업 중에서는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032대 포함)가 1만6600대 팔리며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이어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720대 포함) 7253대, 아반떼 3886대 등 세단은 총 2만8860대 팔렸다.

특히 그랜저는 2016년 12월(1만7247대) 이후 3년3개월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쏘나타도 전년 동기 대비 20.2% 판매가 뛰는 등 전체적인 소비심리 위축에도 신차들이 선방했다. 

레저용차량(RV)은 팰리세이드 6293대, 싼타페 5788대, 코나(하이브리드 모델 697대, 전기차 모델 1391대 포함) 5006대 등 총 2만252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1만2071대,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가 2700대를 각각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V80가 3268대, G90 1209대, G70 1109대, G80(구형 모델 546대 포함) 617대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은 6203대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6.2% 감소한 23만6323대로 집계됐다. 해외 판매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일부 해외 공장 가동중단 등의 여파로 감소했다.

◆ 기아차도 해외 주요 시장 판매 줄어

기아차가 지난 3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5만 1008대, 해외 17만 5952대 등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22만 6960대를 판매했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15.3% 증가, 해외는 11.2%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5.3% 증가한 5만 1008대를 판매했다. 기아차가 국내 판매 5만대를 돌파한 것은 2018년 4월 이후 23개월만이다.

이처럼 판매량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3세대 K5와 지난달 출시한 4세대 쏘렌토의 신차 출시 효과와 더불어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기존 5%에서 1.5%로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아차가 가장 많이 판매한 차량인 K5(8193대)는 3세대 K5가 출시된 2019년 12월부터 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특히 K시리즈는 K5의 판매 호조와 더불어 K3 3509대, K9 861대 등 총 1만 7608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61.7% 대폭 증가했다.

RV 모델은 셀토스가 6035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쏘렌토 3875대, 카니발 3179대 등 총 2만 131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1.2% 감소한 17만 595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국, 유럽, 북미 등 주요 시장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일부 해외 공장이 가동 중단되면서 판매가 줄었다.

◆ 'XM3 효과' 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달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9.5% 증가한 총 1만5100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내수는 83.7% 증가한 1만2012대, 수출은 54.4% 감소한 3088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9일 출시된 'XM3'가 5581대 판매되며 전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XM3는 지난 3월말까지 1만7263대의 누적계약대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중 최상위 트림인 TCe 260 RE 시그니처의 비중이 전체 계약의 74%에 이른다. .

QM6도 5008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전년 같은 기간 보다 실적이 74.4% 증가했다. SM6는 1147대가 팔렸다.

국내시장 유일의 세단형 전기차 SM3 Z.E.는 3월 한달간 81대 판매됐다.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수치다.

지난 3월 16일 새롭게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 뉴 르노 마스터는 172대가 출고되어 올해 1~3월 누적판매 335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의 3월 수출 실적은 큰 폭 감소했다.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는 전년 동기 대비 75.2% 감소한 1433대가 선적되는데 그쳤다. QM6(수출명 콜레오스)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566대, 르노 트위지는 전월 대비 38.2% 감소한 89대가 각각 수출됐다.

◆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로 내수 선방

한국지엠(GM)은 3월 전세계 시장에서 작년 동월보다 11.8% 줄어든 3만7918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지난 2월 인도를 시작한 신차 트레일블레이저의 영향으로 39.6%이나 증가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3월 3187대가 팔렸다. 스파크 역시 20.6%가 증가한 255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트래버스는 532대로, 역대 월 최대 판매고를 올렸다.

반면 수출은 전년 3월보다 20.8% 감소한 3만7918대에 그쳤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쉐보레는 작년 트래버스, 콜로라도에 이어 최근 트레일블레이저를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며 "제품군을 더욱 다양화해 고객에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한편, 고객을 최우선에 두는 마케팅 활동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부진의 늪' 쌍용차, 수출·내수 동반 감소

쌍용자동차가 지난 3월 내수 6860대, 수출 2485대로 총 934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내수는 37.5%, 수출은 4.6% 감소했다. 총 판매량은 같은 기간 31.2% 줄었다. 쌍용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국내외 실물경제 위축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내수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렉스턴 스포츠로 총 2582대 판매됐다. 이어 티볼리 1914대, 코란도 1562대, G4 렉스턴 802대 등이다. 수출의 경우 코란도가 914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쌍용자동차가 이달 파격적인 무이자할부와 최대 150만원 취득세 지원, 국내 최장 보증 등 파격적인 혜택 제공을 통해 판매량 회복에 나선다. 

G4 렉스턴과 코란도, 티볼리 등 3월 SUV 전 모델 구매 시 선수율 및 금리 제로 무이자할부(36개월)를 시행하고 국내 최장 10년/10만km보증기간을 제공한다. 여기에 블랙박스와 프리미엄 틴팅으로 구성된 리스펙트 기프트 패키지가 무상 제공(최대 100만원 할인 선택 가능)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시장 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전월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며 “이달 새롭게 출시되는 첨단 커넥티드 서비스 론칭을 바탕으로 주력 모델의 상품성 강화와 판매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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