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열린민주, ‘친문 적통’ 경쟁 본격화…통합당 “밥그릇 싸움” 비판

더불어시민·열린민주, ‘친문 적통’ 경쟁 본격화…통합당 “밥그릇 싸움” 비판

기사승인 2020-04-01 17:44:53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여권 계열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친문(친문재인) 적통’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민당은 1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 참배했다. 묘지 참배에는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총선 후보자와 당원 등이 동행했다. 우희종 시민당 공동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시민당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정책을 철저하게 따를 것”이라며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남북평화 기틀을 만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당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비례대표용으로 창당된 플랫폼 정당이다. 민주당과 일부 소수정당들이 참여했다. 

열린민주당도 친문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열린민주당은 지난 30일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발대식에서 “열린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정신을 계승하고 문재인 정부를 확실하게 뒷받침하기 위해서 탄생했다”고 밝혔다. 

열린민주당은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탈당 인사들이 만든 비례대표용 정당이다. 

두 정당 간 적통 경쟁도 이어졌다. 민주당은 시민당을 옹호하며 열린민주당과 선긋기에 나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5일 “시민당은 민주당이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참여한 유일한 비례연합정당이자 문재인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비례대표를 배출할 유일한 정당”이라면서 “일각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개인이 유사 비례정당을 만들었는데, 더 이상 무단으로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유사 비례정당은 열린민주당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손 의원은 “우리는 민주당이 언제든 어려울 때 가서 부양의 책임을 지는 효자”라고 응수했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는 그런 자식을 둔 적이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적통 경쟁에 대해 비판했다. 야당인 미래통합당(통합당)은 논평을 통해 “대체 이 무슨 말장난이고 코미디냐”면서 “친문 정치인들의 집안싸움은 그저 부끄럽고 한심할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두 정당에 대해 “창당부터 후보 추천, 10대 공약 제출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준 적 없었다”며 “이런 무자격 정당들 때문에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만 48㎝에 달한다. 종이가 아까울 지경”이라고 질타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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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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