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경기도 안산시가 소득과 나이,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시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2일 시청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시비 1100억 원 등을 투입해 '코로나19 조기극복을 위한 안산시 민생경제 활성화 지원계획'을 밝혔다.
윤 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등으로 소비가 줄면서 지역경제는 고사위기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과감하고도 비상한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안산시 생활안정지원금 1인당 10만원씩…외국인은 7만원
시는 71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안산시민 모두에게 안산시 생활안정지원금을 긴급 수혈한다.
나이, 직업, 소득, 국적과 상관없이 1인당 10만원씩 지급할 방침이며, 전국 최초로 외국인 주민(등록외국인·외국국적동포)에게는 7만원을 지급한다.
지급대상자는 2일 0시 기준 안산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거나 외국인등록 또는 국내거소 신고가 된 74만여 명으로 수령 때까지 지속해서 등록을 유지하는 시민이다.
지급방식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자금이 흐르도록 안산화폐 '다온'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달 중 개최 예정인 안산시의회 임시회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추경예산안이 확정되면 바로 추진하며, 구체적인 지급방안, 신청시기 등은 조만간 결정해 안내할 방침이다.
안산시 생활안정지원금 10만원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10만원을 중복해서 받을 수 있으며, 소득하위 70%에 해당하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도 함께 수령할 수 있다.
▣ 민생경제 활성화 위해 총력
안산시는 생활안정지원금 713억 원과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288억 원을 포함, 모두 1534억 원을 2회 추경예산으로 편성해 민생경제 활성화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시비만 1100억 원에 이른다.
추경안에는 생활안정지원금과 별도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책도 담긴다.
안산시의 경제동맥인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경영안정자금 융자를 1200억 원에서 1500억 원으로 300억 추가 시행하며, 소상공인 이자차액 보전율 및 보증수수료 지원을 통해 사실상 무이자 대출로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상수도 요금을 3개월 동안 최대 전액까지 감면, 모두 99억 원을 지원한다.
시는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입하는 막대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징수한 시화호 송전탑 공유수면 점용료 등 세외수입 100억 원, 인건비와 수당, 국외연수 및 축제성 경비, 보도블록 교체비 등 시급하지 않은 경상비를 감액해 시비 1100억 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모든 재원은 빚을 지지 않고, 재난기금 등도 손대지 않고 오롯이 긴축재정을 통한 세출구조조정으로 마련한다는 윤 시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윤 시장은 "지금 겪고 있는 시련과 역경을 고난이 아니라 우리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전진의 동력으로 만들 기회"라며 "시민들과 한 마음 한 뜻으로 위기극복을 위해 노력하면 삶의 안정을 되찾는 희망의 날이 다가오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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