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4·15총선을 9일 앞둔 시점 여야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주제로 토론회에서 한 판 붙었다. 코로나 지원금에 대한 예산 활용에 있어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코로나 극복’을 강조한 반면, 미래통합당 황교안 의원은 현재의 ‘경제 실정’을 지적했다.
◇“자화자찬 안돼”vs“세계가 인정”=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종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토론회는 코로나19 대응이 핵심 쟁점이었다. 황 대표는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국내에서) 1만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183명의 희생자(사망자)가 생겼다. 최초 방역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생겼다”며 공격했다.
이어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 많은 노력의 결과로 확진 속도를 늦추고 있지만 전적으로 의료진, 시민의 공이다. 정부가 공을 차지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세계 언론과 각국 지도자가 한국을 칭찬한다. 많은 (해외) 언론은 한국의 투명하고 개방적인 민주주의가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 평가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한국방역이 교과서라고 발언했다”고 반박했다.
황 대표는 “외국의 평가는 헌신적인 의료진과 우리 시민이 받아야 할 평가”라며 “모든 공을 국민에게 돌리고 정부와 정치권은 겸허하게 국민이 안전한 사회에 살도록 돌아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가 부실한 게 있다면 당연히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 덕에 잘한 게 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평가하며 자신감을 갖고 함께 극복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예산 “위기 극복”vs“경제틀 무너져”=둘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예산 활용에 있어서도 의견을 달리 했다. 이 이원은 ‘코로나 위기 극복’을 강조했고, 황 의원은 ‘경제 실정’을 부각했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사회적 충격, 방역을 위해 돈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황 후보와 소속 정당은 오락가락했다”며 반격했다.
이어 “(통합당은) 세금을 못 쓰게 하겠다, 추경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고, (소요 예산) 100조원을 세출에서 깎자, 국민채를 발행해 재원을 충당하자, 국민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자고 했다”며 “갈피를 잡기 어려운 게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저와 우리 당 입장은 분명하다. 국민들의 추가 부담 없이 다른 재원을 활용해 이 재난을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국민) 여러분이 코로나19 등으로 얼마나 큰 고통과 불편을 겪는지 잘 안다”며 “국민이 계셔서 코로나 전쟁에서 대한민국이 반드시 이겨내리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3년간 이 정권은 총체적 난국을 초래했음에도 자화자찬으로 일관한 무책임한 정권”이라며 “이번 총선은 경제를 살리느냐, 조국(전 법무장관)을 살리느냐 평가가 이뤄지는 선거”라고 모두발언에서 말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가장 큰 문제는 좌파경제로 인해 우리 경제 기본 틀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당시 총리였던 이 후보도 공동책임자”라며 경제 실정 공동 책임론을 주장했다.
코로나 관련 발언 도중 황 대표가 “과거에는 이런 피해가 없었다”고 말하자 이 위원장은 “메르스로 3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상기해 드린다”고 반박했다. 이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황 대표가 국무총리로 재임했던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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