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날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3월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월 1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합당 지지율은 1.2% 하락한 28.8%를 기록했다. 이는 창당 이후 최저치다.
지금의 판세 흐름으로는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도 크게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당 일각에선 나온다. 통합당의 전신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에서 영남권 텃밭인 부산에서 총 18석 중 5석을 잃었다.
이같은 하락세는 현재 당 선거캠프의 면면과 행보가 중도층·부동층 표심을 움직이는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최근 들어 수뇌부를 비롯한 당내에서 계속된 ‘구설수’ 발언으로 인해 표심이 줄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서울 관악갑에 출마하는 김대호 미래통합당 후보가 “이 분들이 대한민국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했는지에 대한 구조와 원인, 동력을 모르다보니깐 기존의 발전 동력을 무참히 파괴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해 ‘세대 비하’ 논란이 일었다.
또 당 공식 유튜브 진행자인 박창훈 씨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임기를 마친 후 교도소 무상급식을 먹어야 한다’고 발언해 하차 수순에 이르렀다.
종로구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지난 1일 ‘n번방 사건’ 관련자 처벌과 관련해 “호기심 등으로 n번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부적절하다고 판단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이튿날에는 유세 활동 중 황대표는 “비례정당 투표용지를 봤는가. 40여개 정당이 쭉 나열돼 있다. 그러니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 못한다”고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기재된 정당이 35개로 늘어나며 투표용지 길이 48.1㎝로 역대 가장 길어진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었지만, ‘키 작은 사람’에 대한 신체 비하로 들릴 만한 말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통합당 내 의원들은 이를 두고 불만을 표출했다.
서울 중구·성동을에 출마한 지상욱 후보는 이날 “지역에서 뛰다 보면 당의 메시지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우려가 있다”며 “후보들이 새벽부터 밤까지 열심히 뛰더라도 당 지도부에서 적절치 않은 발언이 나온다면 저희가 뛴 노력이 허무하게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으니, 같은 표현이라도 적절한 표현을 써달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하는 문병호 후보도 “김종인 위원장이 경제전문가로 국민에게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스피커 용량은 최대한 키우고, 다른 지도부의 스피커 용량을 최대한 줄였으면 좋겠다”고 황 대표를 향한 불만을 돌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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