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쿠키뉴스] 홍석원 기자 =지난달 말 제주ㆍ전남지역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채집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올해 주의보 발령은 지난해에 비해 2주 정도 빨라졌으며, 이는 올해 1~2월 평균기온(남부지역)이 평년 대비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99% 이상이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나, 일부는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최근 해마다 국내 환자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최근 5년간(2015~2019년) 보고된 환자 가운데 94%는 40세 이상이다.
발병 이후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하거나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성인의 경우는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 예방 접종을 권장한다.
군 관계자는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활동이 시작됐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에는 풀숲 또는 물웅덩이 주변은 되도록 가지 말고, 밝은 색의 긴팔과 긴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기피제와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뇌염은 중국ㆍ일본ㆍ한국ㆍ러시아ㆍ동남아시아에서 주로 발생하며, 매년 5~7만여 명의 환자가 발생, 그 중 약 1만 명이 사망하고 생존자 중 약 1만 5천명에게도 신경학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49년 5천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 2700여 명이 사망한 이후 1970년대 들어 일본뇌염 백신이 도입돼 환자발생이 급격히 감소했으나, 최근 일본뇌염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들면서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이 낮아짐에 따라 예방접종률이 떨어지고 있고, 기후온난화로 인해 매개모기의 번식과 성장이 왕성해져 일본뇌염의 재유행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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