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스크 무역상 “일부 마스크 공장 위생 수준 엉망”

中 마스크 무역상 “일부 마스크 공장 위생 수준 엉망”

기사승인 2020-04-07 15:01:35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중국이 ‘마스크 수출대국’으로 떠올랐지만, 중국 내 일부 마스크 공장의 위생 수준이 엉망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콩 명보는 7일 중국 본토의 한 마스크 무역상이 현지 매체와 한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무역상은 “한 마스크 공장에 간 적이 있는데, 공장 내에는 먼지가 가득하고 종업원들은 마스크는 물론 장갑조차 끼지 않은 채 마스크를 만들고 있었다”며 “이런 공장에서 나온 마스크를 어떻게 착용할 수 있겠느냐”고 개탄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 내 마스크 공장의 60%가량이 의료물품 생산에 필수적인 무균 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마스크 생산 기계를 들여오는 즉시 생산에 나서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발급하는 마스크 생산 자격증은 돈을 주고 살 수 있으며, 심지어 생산 자격증이 없는 업체가 다른 업체가 보유한 자격증을 빌려서 생산한다고 그는 폭로했다.

이는 정부의 독려에 방직 분야 기업은 물론 소매, IT, 식품, 기계 등 마스크 생산과 전혀 관련 없는 분야의 기업들이 수요가 폭증한 마스크 생산에 질서 없이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우한 봉쇄령’이 내려진 지난 1월 23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중국 내에서 새로 생겨난 마스크 생산 기업은 5489곳에 달하며, 지난달 초 중국의 하루 마스크 생산량은 1억 개를 넘어섰다.

더구나 지난달부터 유럽, 미국 등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자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났고, 이는 중국산 마스크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이어졌다.

이 무역상은 “해외 수요는 급증했지만, N95 마스크 등 고급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중국 기업은 많지 않다”며 “이에 해외 주문을 받은 기업이 물량을 중소 생산업체에 나눠줘 마스크를 생산하게 했다”고 말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