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약 5년 복용…오히려 골절 위험 높인다

골다공증약 5년 복용…오히려 골절 위험 높인다

기사승인 2020-04-09 04:00:00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골다공증약이 오히려 고관절 골절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년 이상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골다공증약을 복용 중이라면 대퇴골절 주의가 필요하다.

8일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김태영 교수가 전국민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골다공증 약으로 인한 골절은 복용기간이 증가할수록 발병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여성에서 남성보다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골다공증 약 중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제는 뼈를 녹이는 파골세포를 제거해 뼈가 더 녹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파골세포가 제거된 탓에 미세골절이나 오래된 뼈가 새로운 뼈로 대체되지 못하고 쌓이면서 미세골절이 점점 커져 나중에 골절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김 교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을 오래 복용하는 경우, 골절 형태가 날카롭지 않고 뭉뚝하게 튀어나오면서 금이 가 있는 비전형적 골절 형태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걸을 때는 허벅지 바깥에서 통증이 발생해 절뚝거리는 반면 앉아있거나, 쉴 때는 통증이 사라지는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특히 통증이 발생한 부위를 주먹으로 두드릴 때, 시원하다는 느낌보다 통증이 증가된다면 더욱 (골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며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을 때 이를 척추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흔한데 척추 질환으로 인한 경우, 통증이 있는 부위를 두드릴 때 통증보다는 시원하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성분의 골다공증약을 복용하는 경우, 5년 이상 사용했다면 1~2년 사용을 멈추거나, 다른 골다공증 약으로 대체해 사용하도록 권장한다”며 “또 복용기간이 5년 미만이라 하더라도 걸을 때 허벅지 외측에 통증이 발생하고 두드릴 때 더 아프다면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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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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