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75% 동결…‘한국판 양적완화’ 효과 본다

한은, 기준금리 0.75% 동결…‘한국판 양적완화’ 효과 본다

기사승인 2020-04-09 12:03:49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행과 동일한 연 0.75%로 동결했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0.5%p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고, 유동성 공급 방안을 발표한 상황에서 정책이 효과가 있는지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9일 오전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과 동일한 연 0.7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달 16일 임시 긴급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5%p 인하한 0.75%로 낮추는 ‘빅컷’을 단행한 바 있다.

또한 한국은행은 코로나19로 불안정해진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난달 26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방식을 통한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부터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와 RP 무제한 매입 프로그램이 지난주 가동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번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지난달 긴급 금통위에서 0.5% 빅 컷을 단행한 것도 있고, 코로나19 안정을 위한 유동성공급 정책이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 상황”이라며 “현재 금통위에서는 해당 정책들이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는지 지켜보기 위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채권 관련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9.0%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응답 비율은 11.0%에 그쳤다.

아울러 현재 기준금리가 상당 기간 동결된 채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이태규 연구위원은 “이미 기준금리가 제로금리에 가까울 만큼 많이 낮아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는 큰 효과를 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현행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동결한 채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하 여부보다 현재 중요한 것은 한국은행에서 실시하는 한국판 양적완화 정책의 효과”라며 “정책이 본격적으로 실시된 후에도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면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