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마스크 1~2매 소포장 확대 촉구… “벌크 포장 계속되면 공급 중단”

약사회, 마스크 1~2매 소포장 확대 촉구… “벌크 포장 계속되면 공급 중단”

불량제품 모니터링 강화·대리 구매 완화 등 요청

기사승인 2020-04-10 10:44:41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대한약사회가 공적마스크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1~2매의 소포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내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80여 일이 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라는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지만, 수출금지·공적마스크 5부제 시행 등 정부와 마스크 제조·유통업체, 약국의 노력으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일선 약국에서 국가적인 위기극복을 위해 업무에 매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업무량 증가와 소분 제품·불량 제품에 대한 소비자 민원으로 약국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약사회는 1~2매 단위의 소포장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약사회는 “현재 공적마스크 물량의 40%는 벌크포장으로 제조돼 유통업체나 약국에서 2매로 소분하고 있다”며 “벌크 포장은 소분 과정에서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소비자가 제조업체·KF 등급·유통기한을 확인할 수도 없다. 소비자의 알 권리 보장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공적마스크는 1~2매 단위로 생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불량제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약사회는 “일부 제조업체에서 생산하는 공적 마스크의 경우 ▲오염 ▲이물질 검출 ▲머리끈 탈착 ▲다빈도 수량 부족 등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지속된다”며 “이에 따라 구매거부 및 반품 요구, 소비자 항의가 급증해 약국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준에 적합하지 못한 제품의 경우 공적 마스크 공급대상에서 제외하고, 약국이 감당하고 있는 관련 불량제품 및 수량 부족 제품에 대한 반품 및 보상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방역 마스크의 주원료인 MB 필터 부족에 따라 정부가 KF94를 KF80으로 전환해 공급량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약사회는 반대의 의견을 냈다. 약사회는 “다수의 국민들은 KF94 마스크가 더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이를 선호한다”며 “KF94 제품과 동일한 가격인 1500원에 KF80 마스크를 구입하는 것을 납득하지 한다. 이로 인해 판매하는 약국에 민원을 제기하고 구입을 거부하거나 수시로 반품을 요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약사회에 따르면, 현재 정부와 기업이 협조체계를 구축해 MB 필터 수입량을 확대하고 있고 생산 설비 증대로 원료 수급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되고 있다. 정부가 KF80 중심 공급 정책을 유보하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KF94 중심 생산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약사회는 지적했다. 만약 이 정책을 유지하고 싶다면 정부 차원에서 국민이 납득할 가격 정책이나 설득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적마스크에 대한 대리구매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약사회는 “ 공적마스크 생산량 증가로 약국의 재고도 여유가 생겼고,제한 없는 대리구매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지속되고 있다”며 “현 정책은 유지하되 국민 구입 편의를 위해 대리구매 범위를 전면 확대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대리인 구입 당일에 주민등록상 모든 동거인과 가족관계등록부상 비동거 직계 존비속의 대리구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약국에 일방적인 부담만을 강요하는 정책이 지속된다면 더 이상 회원 약국의 참여나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며 “특히 벌크 포장 단위의 공급 물량에 대해서는 유통 업체에게 공급 중단을 요청하고 일선 약국에서는 수취 거절토록 하겠다. 공적마스크의 안정적 공급과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당국의 조속한 정책 전환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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