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업·다운사이클링 논의 활발…자원으로 다시 태어나는 중고의류

패션업계, 업·다운사이클링 논의 활발…자원으로 다시 태어나는 중고의류

기사승인 2020-04-11 05:00:00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2020년을 선도할 트렌드 중의 하나로 ‘필환경’이 대두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패션업계에서는 벌써 변화를 감지하는 분위기다. 패션 브랜드들은 지속가능성을 위해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패션연구소는 2020년을 선도할 패션 트렌드 중의 하나로 ‘지속 가능 패션’을 꼽았다. RDS(윤리적 다운 인증)에서 더 나아가서 리사이클 다운이나 에코 다운 등 윤리적 패션에 다가가고자 하는 움직임이 확대될 것이라고 연구소 측은 예측했다.

리사이클은 폐기물을 다시 사용하는 재활용을 말한다. 업 사이클과 다운 사이클로 양분된다. 업 사이클링은 단순 재활용 수준을 넘어 디자인과 첨단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패션제품으로 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디자이너 단독 또는 디자이너-브랜드 콜라보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고 한국패션산업협회는 설명했다. 

다운사이클링은 기계화학공정을 통해 중고의료를 해체, 사용가능한 다른 형태의 재료로 가공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단열재, 청소포, 충전재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변화는 일찌감치 감지됐다.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업·다운 사이클링 등 중고의류를 자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다수의 사례가 포착되고 있다.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Eco Party Mearry)를 지난 2007년 론칭했다. 폐가죽, 폐의류 등을 수거해 실용적인 가방, 지갑 등을 재생산하며 온라인 마켓등을 통해 판매해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지난 2013년 신진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재고상품을 리디자인하기도 했다.

다운 사이클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패션산업협회에 의하면, 국내 섬유 다운사이클링 업체는 ▲부직포 ▲고형연료 ▲오일 제거용 청소포 ▲보온덮개 ▲판넬 등의 분야에서 40여개 수준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는 리사이클링에 대한 업계 관심이 제고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국패션사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다운사이클링 업체 대부분 10인 미만 영세기업이다. 파쇄의류를 중간재로 사용하는 다운사이클 제품은 생산기반이 부족하다”며 “홍콩, 일본, 유럽과 달리 국내는 혼방섬유 분리 및 응용기술과 사용염료 리사이클 기술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계자는 “중고의류 재활용에 대한 국민 홍보와 선진 기부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이 필요하다”며 “‘중고의류 수거-중간재-제품업체 간 협력시스템 구축’도 절실하다”고 시사했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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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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