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석 전망하던 통합당 “이대로는 개헌선도 위험…차명진 신속히 제명할 것”

130석 전망하던 통합당 “이대로는 개헌선도 위험…차명진 신속히 제명할 것”

기사승인 2020-04-13 11:04:16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미래통합당(통합당)이 4·15 총선을 이틀 앞두고 “특정 세력이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되지 않게 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130석을 전망하던 지난주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 이대로 가면 개헌선도 위태롭다는 것이 저희의 솔직한 이야기”라며 “특정 세력에게 좌지우지되는 나라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국민들이 마지막에 힘을 모아주십사 간곡히 부탁드린다. 여당이 이야기하는 180석 수준의 국회를 저지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부에서는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등을 정치적 코드가 일치하는 판사로 채웠다. 지방정부와 교육감 역시 여당 인사로 채워져 있다”며 “여기에 개헌 저지선을 위협하는 의석수를 여당이 갖게 된다면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엄청난 위기가 오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통합당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당의 승리를 자신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지금의 사태는 과거 여당이 (대통령 임기 말) 선거를 치르는 상황보다 더 나쁘다. 통합당이 과반을 차지할 거라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 위원장도 “치고 올라가는 상황이다. 수도권에서 마지막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면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130석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당시 선거 판세를 진단했다.    

통합당의 위기감은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명진 통합당 후보의 막말 논란 때문으로 분석된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 주최 토론회에서 세월호 막말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다”며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성금을 모아 만든 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통합당 윤리위원회에서 차 후보에 대한 징계를 추진했으나 제명이 아닌 ‘탈당권유’가 의결됐다. 차 후보는 탈당 권유를 받은 후에도 선거 완주를 주장하며 “당장 세월호 텐트의 진실, 검은 진실, ○○○ 여부를 밝혀라, ○○○이 없으면 차명진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현재 판세 분석에서 30~40대 중도층이 등을 돌리는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며 “최고위원회를 열어서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 당헌당규상 최고위원회에서도 비상상황에서는 제명이 가능하다는 법리적 해석을 받았다”며 “수도권에 출마한 후보들이 차 후보의 강력한 처벌을 바란다고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총선 전망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기 힘들다”며 “이 상황을 대단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젊은 층, 중도층에서 상당히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일부 여권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낙관론을 펼쳤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범진보진영의 180석”이라며 “비례대표까지 합치면 그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발언했다. 범여권에서 국회선진화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통과 요건인 180석을 확보하게 되면 사실상 일방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하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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