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절 유세’·‘구호 변경’·‘차명진 제명’ 위기감에 전략 바꾼 통합당

‘큰절 유세’·‘구호 변경’·‘차명진 제명’ 위기감에 전략 바꾼 통합당

기사승인 2020-04-13 11:45:46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미래통합당(통합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여당의 폭주를 막아달라”며 선거 전략을 수정했다. 막말 논란을 빚은 후보에 대한 제명을 재추진하는 등 여론도 최대한 살피는 분위기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세력에게 좌지우지되는 나라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국민들이 마지막에 힘을 모아주십사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여당이 이야기하는 180석 수준의 국회를 저지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지지를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명진 통합당 후보에 대한 제명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통합당은 지난 10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세월호 텐트’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차 후보에 대한 ‘탈당 권유’를 의결했다. 그러나 차 후보는 선거 완주를 다짐했고 비슷한 발언으로 재차 논란을 일으켰다. 

박 위원장은 “이 상황을 대단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젊은 층, 중도층에서 상당히 타격을 받았다”며 “최고위원회를 열어서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당헌당규상 최고위원회에서 비상상황에서는 제명이 가능하다는 법리적 해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통합당에서 차 후보를 제명한 후 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할 경우, 후보 등록 자체가 무효화 된다. 

당 차원의 ‘분골쇄신’도 약속됐다. 통합당은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대국민 호소’ 서울지역 합동 유세를 진행했다. 통합당은 호소문에서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권력을 독점하고 폭주를 계속하는 것을 용인할 것인가, 아니면 야당에 이를 견제하기 위한 힘을 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아직 많이 모자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총선 직후 더 크고 더 근원적인 혁신에 매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통합당은 이날 총선의 구호를 ‘폭주냐! 견제냐!’로 변경했다. 통합당은 지난달 25일부터 ‘바꿔야 산다’는 구호를 써왔다. 여당의 과반 독재를 막아달라는 메시지로 분석된다. 

구호뿐만 아니다. 선거운동 전략도 변경됐다. 서울 종로 골목을 돌며 ‘스킨십’을 강조하던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큰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권자를 만나 허리 굽혀 인사하는 대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절을 올리는 것이다.  

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낮은 자세로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기다리겠다.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국민을 섬기겠다. 화려한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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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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