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4·15 총선을 이틀 앞두고 경기 안산단원을 지역구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박순자 미래통합당(통합당) 후보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후보가 성적비하 등 음담패설이 오가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수행비서 갑질 의혹을 언급하며 맞섰다.
박 후보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지난해 1월14일부터 2월26일까지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의 공동 진행자로 20회 이상 출연했다”고 주장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박 후보에 따르면 이 팟캐스트에서는 진행자들이 각종 성적 은어와 성적 비하발언을 내뱉었다. 박 후보는 “진행자들이 주고받는 대화의 일부를 보면 ‘너 결혼하기 전에 100명은 ○○○ 가야 한다’, ‘○○이 머리만 하네’ 등 차마 입에 담기조차 수치스러운 성 비하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김 후보는 진행자들의 성 비하 발언을 함께 웃고 즐기다가 ‘저도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에 결혼을 결심할 수 있다’고 여성의 몸과 성에 관한 품평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김 후보 측은 박 후보의 주장이 실상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김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남녀가 함께 솔직한 성과 결혼·연애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내용의 팟캐스트였다”며 “연애를 많이 해보지 않은 싱글 남성으로 초청되어 주로 놀림을 받는 대상이었고, 여러 사람의 조언을 받는 대상자였다. 진행자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박 후보가 문제 삼고 있는 발언들을 제가 직접 한 바 없다”며 “다소간에 수위가 높아 부담스러운 내용들 때문에 자진 하차했다”고 답했다.
박 후보 측 수행비서가 이른바 ‘양심선언’을 번복한 것과 관련 언급도 있었다. 김 후보는 “언론에 보도된 ‘박순자 수행비서 양심선언번복’과 관련해 지난 12일 공개된 수행비서의 통화녹음 파일을 덮기 위해 물타기를 하려는 목적이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며 “박 후보의 이러한 네거티브 행태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박 후보의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박 후보의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허모씨는 지난달 12일 박 후보가 안산시 꽃나무, 개인 소유의 꽃나무 불법 도취하고 공공기물을 도둑질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10년부터 7년 동안 박 후보의 운전기사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같은 달 14일 “저의 오해와 개인적인 감정에서 비롯된 잘못된 선언이었다”며 주장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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