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 연 4% 넘는 고금리 ‘꿀적금’

제로금리 시대, 연 4% 넘는 고금리 ‘꿀적금’

기사승인 2020-04-14 05:00:00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제로금리’ 시대에도 연 4%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 모집과 마케팅 효과를,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불안정한 경기 속 안전한 투자처를 얻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상품은 우리은행 ‘우리 매직 적금 바이 현대카드’라는 적금으로, 최대 연 5.7%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해당 적금은 최대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을 맞춰야 한다. 우선 기본 연 1.7% 금리에 첫 거래 또는 급여 계좌 등록을 해야 2.2%p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우리은행 첫 거래 고객이 연 600만원 이상 현대카드 사용 실적을 기록하면 3.0%p를 제공하고, 현대카드로 금액 여부와 상관없이 자동이체 1건을 걸어두면 추가로 0.5%p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기존 고객의 경우엔 연간 카드 사용 실적이 1000만원 이상일 경우 1.0%p를 우대해주고, 자동이체 1건 등록 시 0.5%p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카드사용 실적 조건을 맞추기 어려운 사회초년생들을 위해 연 4.0%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도 있다. 신한은행 ‘첫급여드림 적금’은 신한은행 급여이체를 등록하고 유지하기만 하면 되는 비교적 간단한 조건으로 최대 4.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수협은행은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SKT패스’ 애플리케이션 가입고객 전용상품 ‘높이다, 패스 정기적금’을 오는 20일부터 선보인다. 

해당 적금은 패스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수협 입출금통장 보유 등 우대조건에 따라 연 2.8%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20~24일까지 매일 2000명, 총 1만명 고객에게 연 4.2% 상당 ‘PASS축하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통해 기간 내에 가입할 경우 2.4%의 금리와 4.2%의 축하금을 함께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 업권에서는 시중은행보다 더 쉬운 조건으로 높은 금리를 보장하며 금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금리 노마드’족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7일 애큐온저축은행은 자사 모바일뱅킹 앱을 개편한 ‘플랫폼 2.0’을 선보이며 모바일전용정기적금(1년제) 1만좌에 한해 최대 연 5.0%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애큐온저축 모바일전용정기적금의 기본금리는 3.9%다. 여기에 애큐온 멤버십 플러스 서비스에 동의하면 0.1%p, 금액 상관없이 자동이체 1건 등록 후 6회차 이상 납입하면 1.0%p를 받아 최대 5.0% 금리를 보장받는다.

웰컴저축은행도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최대 5.0% 금리를 제공하는 ‘웰뱅하자 정기적금’을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해당 적금은 기본금리 1.5%에 웰컴저축은행 입출금통장 평균잔액 50만원(1.5%p)과 지로 자동납부 월 2건 이상(2.0%p) 실적 두 가지를 6개월 이상 유지할 경우 최대 5.0% 금리가 적용된다. 

또한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는 ‘WELCOME 체크플러스2 정기적금’ 두 상품도 웰컴저축 체크카드 월평균 사용실적 50만원 이상 달성 시 최대 4.3%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속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고금리 특판 상품을 통해 장기적인 예치금 확보와 충성 고객 유치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적금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각종 사은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보다 고금리 특판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라며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안전하면서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금융사에게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면서 예수금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적금상품들은 요구하는 조건을 맞춰야 최대 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라며 “가입하려는 상품의 조건을 스스로 맞출 수 있는지 사전에 확인해보고, 적금에 가입해야 중도해지 등으로 인한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