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후보 자격 유지에 범여 “통합당에서 책임져야”

차명진 후보 자격 유지에 범여 “통합당에서 책임져야”

기사승인 2020-04-14 19:55:32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명진 후보가 당을 상대로 낸 제명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차 후보는 당원과 후보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그러자 범여권 정당들은 “통합당에 책임이 있다”며 비판의 화살을 겨누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김태업 부장판사)는 14일 통합당의 제명결의를 무효로 해달라는 차 후보 측의 제명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차 후보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차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 후보 자격을 유지하게 됐으며, 지난 10일부터 11일에 진행된 사전투표 때 얻은 표도 효력이 인정된다.

현근택 더블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치 초년생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어설픈 제명으로 막말 정치인 차 후보가 부활했다”며 “당헌 당규 절차도 몰라 제명 처리도 제대로 못 한 황 대표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현 대변인은 “결과적으로 막말 정치인을 살려준 것에 대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며 “망언, 막말 저질정치인들을 후보로 내세워 대한민국 정치와 역사를 후퇴시키는 통합당을 국민이 투표로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민진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모욕과 막말을 일삼아왔던 인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차명진 후보를 공천했던 미래통합당에 모든 책임이 있다”라며 “차 후보는 미래통합당의 현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얼굴이자 상징이자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차 후보가 부끄러움을 안다면 스스로 사퇴할 것이나,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미래통합당에 필요한 건 자숙이고 석고대죄이나,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도 “미래통합당은 애시당초 막말을 한 김대호 후보를 제명하는 방식으로 일 처리를 깔끔하게 해야 했으나 그러지 않았다. 차 후보의 발언이 후보 사퇴를 시킬 만큼의 문제로 보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뒤늦은 당적 이탈 조치는 절차조차 지키지 않아 법원이 차 후보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세월호와 국민을 대하는 미래통합당의 본심이 드러났다”고 미래통합당을 겨냥했다.

이연기 민생당 선대위 대변인도 “통합당의 처지가 딱하다. 교안 지도부는 사실상 식물지도부로 전락하게 됐다”라며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지도부 총사퇴가 정답이다. 통합당은 정치를 망치더니 결국 총선까지 오염시키고 있다”고 촉구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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