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 “정치 비평을 그만하려고 한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6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현황을 전한 KBS 방송을 마치고 “이번에 많은 것을 느꼈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안 해야 할 말도 하게 된다”며 정치 비평을 그만하겠다는 의사를 비췄다.
유 이사장은 “제 나름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3년간 해왔는데 다른 분이 하시도록 저는 좀 멈추겠다”라며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1년 반 남은 기간은 맞추고 원래의 일상으로 가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작년부터 윤석열 검찰총장과 시쳇말로 싸우고, 유튜브 알릴레오를 하면서 갈등도 많이 겪었고 함정에 빠질 뻔했다. 더 감당하기 힘들어서 그만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이사장은 '‘범진보 180석 확보’와 관련한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에게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유 이사장은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선거 결과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아니고 미래통합당의 선전으로 나타나면 저는 돌 맞아 죽게 생겼다”면서 “제가 독박을 쓰게 생겼다.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유시민의 예상은 적중했다. 21대 총선에서 민심이 더불어민주당에 압도적 승리를 몰아주며 국회 전체의석(300석)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의 ‘공룡여당’이 탄생하게 됐다.
전국 개표율 99.3%를 기록한 1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단독으로 180석의 의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개헌저지선인 100석보다 3석 많은 103석 확보에 그쳤다.
지역구 투표만 놓고 보면 민주당 163석, 미래통합당 84석, 정의당 1석, 무소속 5석 등이다.
아직 개표율 92.66%에 머문 비례대표의 경우 미래한국당 34.18%, 시민당 33.21%, 정의당 9.54%, 국민의당 6.71%, 열린민주당 5.32% 등의 성적을 보였다. 의석수로는 미래한국당 19석, 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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