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가 대한한의사협회를 강력규탄하고 나섰다. 한의협이 코로나19 사태에서 한약 등 한방치료를 하고자 함을 견제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의협 한방특위는 16일 성명을 내고 “한의계는 코로나19를 한의사가 한약으로 치료하겠다며 국가적 위기 상황을 자신들의 사익을 위해 끊임없이 이용하려 하고 있다”며 “방역당국은 이러한 한의계의 요구에 직역 간 협업을 논의할 기회를 주겠다며 한의계를 달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치료에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한방치료는 철저히 배제돼야 한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만큼은 그동안 정부가 보여 왔던 ‘한방 편향적’, ‘한방 살리기’라는 정치적 판단이 절대로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의계는 지속적으로 중국의 예를 들며 코로나19 치료에 한의학을 접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협 한방특위는 “수백 년 전 중국의 고서에 나온 한약으로 신종감염병인 코로나19를 치료하겠다고 고집하고 있지만, 이는 너무나도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인 주장”이라며 “중국은 우리가 따라가야 할 의료선진국이 절대로 아니다. 또 중의학 및 한의학 역시 현대의학과 같은 주류의학이 아닌 대체요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안전성과 유효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건당국이 말하는 의학과 한의학의 협업은 검토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하면서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한의사협회에 대해 강력한 경고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의협은 정부에 ▲코로나19 환자의 한의약 치료를 위한 ‘한의 진료 지원체계’ 구축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한의사의 선별진료소 및 역학조사관 참여 허용 ▲한의협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지원방안 마련 등 3대 사항을 정부에 제안하고 이에 대한 조속한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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