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내가 지도부라면, 세월호 텐트 진실 밝히자 했을 것”

차명진 “내가 지도부라면, 세월호 텐트 진실 밝히자 했을 것”

기사승인 2020-04-17 09:30:14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경기 부천병에서 낙선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내가 지도부였다면 일단 세월호 텐트 안의 진실부터 밝히자고 했을 것이다. 좌파의 막말 프레임에 빠져 허우적거릴 것이 아니라 진실게임으로 들어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17일 자신의 SNS에 “패자는 말이 없다지만, 가만히 있다가는 역사의 대죄인으로 낙인찍힐 것 같아 한마디 남겨야겠다”며 “전문가를 자처하는 친구들이 이번 총선에서 차명진 막말 때문에 수도권 격전지 20~30곳에서 당락이 바뀌었다면서 그 근거로 여의도 연구원 여론조사를 들먹거린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일단 나는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제대로 된 조사였는지부터 의심이 간다”며 “차명진 막말 때문에 실망한 소위 중도층이 빠져나갔기 때문이었나, 아니면 차명진을 막말이라고 매도해 쫓아내려 한 지도부에 실망해 투표를 포기한 보수층 때문이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지도부는 일사천리로 차명진을 제명 처리했고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후에도 '우리 후보가 아니다'라고 합창하지 않았나. 지도부는 간이 작아서 좌파가 쳐놓은 프레임 탈출을 시도할 엄두도 못냈을 것이다. 좌파의 김남국 사례를 봐라. 진짜 막말 덩어리인데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감싸고 돌았다. 그쪽 진영에서 그 친구 때문에 표 깎아먹었다는 소리가 나왔느냐. 물론 통합당 지도부는 이슈전환도 못했을 것이다. 실력이 안되니까”라고 비판했다.

차 후보는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해 “한물간 구닥다리들을 모셔다가 좌파 흉내 내는 것밖에 할 줄 모르니 이슈전환 거리라도 있었겠나”라며 “자칭 경제정책의 대가라는 양반이 기껏해야 대학생에게 100만원씩 준다는 얘기를 숟가락 뜨다가 질질 흘리듯 했으니 그거 듣는 기자들 참 실망 많이 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차 후보는 “나는 걱정이다. 지도부가 이미 죽은 차명진한테 책임을 뒤집어씌워 정치무대에서 살아남으려 하는 것, 치졸해 보이지만 나 하나 죽어서 평화가 온다면 감수하겠다”며 “문제는 우파의 앞날이다. 좌파가 쳐놓은 프레임에 빠져서 고분고분해지면 앞으로 우파는 어떻게 되겠나. 동정심 덕분에 약간의 회복은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년 2등 신세는 절대 못 면할 것”이라고 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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