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미래통합당이 선거결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분골쇄신’을 약속했다.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해단식을 열었다. 해단식에는 심재철 통합당 대표권한대행과 김재원·조경태·유정복 통합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와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박형준·신세돈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심 권한대행은 “통합당 선대위에서 뛰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황 전 대표와 김 위원장 등의 이름을 언급하며 운을 뗐다. 이어 당의 참패에 대해 반성했다.
심 권한대행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께 유능한 대안세력이라는 믿음을 주지 못했다. 변화와 혁신이 부족했고 국민 다수의 열망이었던 보수 대통합에도 미진했다. 보수우파로서의 가치와 품격도 갖추지 못했다. 회초리를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제21대 국회에서 84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의석을 합쳐도 개헌저지선을 겨우 넘는 103석에 불과하다.
분골쇄신도 약속됐다. 심 권한대행은 “보수 통합을 급하게 이루며 마무리하지 못한 체질 개선도 확실히 하겠다. 재창당에 버금가는 당 쇄신작업에 매진하겠다”며 “표로 보여주신 당 현안 과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겠다. 특히 코로나 경제 위기를 극복할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시대 변화에 맞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해단식에 참석한 조경태 의원도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통합당이 더욱더 분골쇄신해 다시 한번 잘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고, 심 권한대행을 포함한 통합당 관계자들은 발언 후 허리 숙여 사과의 인사를 전했다.
해단식은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한편 해단식에 참여한 의원 중 다수는 21대 국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심재철 권한대행과 유정복 의원은 4·15 총선에서 낙선했다. 김재원 의원은 당내 경선에 탈락, 출마하지 않았다. 부산 사하을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만 생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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