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4·15 총선에서 낙제점의 성적표를 받은 미래통합당(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은 1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최대한 빨리 당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어떤 방식으로 해나갈지는 최고위원을 비롯해 여러 의원 당선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지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무소속 출마 의원의 복당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통합당 공천에 반발,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대표와 권성동·윤상현 의원 등이 총선을 통해 생환했다. 이들은 통합당 복당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다. 권 의원은 복당 신청서를 16일 제출하기도 했다.
한편 통합당은 제21대 국회에서 84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의석을 합쳐도 개헌저지선을 겨우 넘는 103석에 불과하다.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는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15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이른 시일 내에 새로운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경태 통합당 최고위원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방향성을 갖고 하루빨리 수습할 수 있는 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할 것 같다”며 “이름을 비대위로 할지 수습대책위로 할지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도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통합당의 전망에 대해 “지도부가 붕괴됐기 때문에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비대위 체제로 당을 우선 수습하고 그다음에 전당대회 절차로 가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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