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알코올 의존 자가진단을 통해 중독 예방할 수 있어

[칼럼] 알코올 의존 자가진단을 통해 중독 예방할 수 있어

기사승인 2020-04-21 11:48:47
사진=김세진 부장, 부산 사상중앙병원 제공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내가 알코올에 중독은 아닐까 혹은 알코올 의존 환자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알코올 중독은 음주 습관으로 인해 발병될 수 있으므로 평소 자가 진단을 통해 음주 습관을 돌아보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많은 환자들은 자신의 음주 습관이 용인할 수 있는 사회적 음주(social drinking)인지 혹은 치료를 받아야하는 알코올 남용(alcohol abuse)이나 알코올 의존(alcohol dependence)인지 궁금해한다. 이것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조절력의 장애, 금단증상, 내성의 증가, 직업 및 사회적 기능의 장애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조절력의 장애란 술을 마실 때 적당히 술을 마시지 못하고 취할 때까지 끝까지 마시는 음주량의 문제와 술을 마실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매일 마시는 음주상황의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알코올 의존환자들은 마음먹고 술을 끊기도 하지만 조절음주가 지속되지 않아 다시 술을 과다하게 마시게 되는 것이다.

알코올 중독의 주요 증상으로는 술의 양을 줄이거나 음주를 중단 할 때 두통, 손떨림, 식은땀, 짜증, 초조, 불안, 불면, 우울 등의 금단 증상이다. 금단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헛것이 보이거나 소리가 들리는 환시나 환청까지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금단 증상은 술로 인해 신체적으로 의존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코올 의존이 더 심해지면 역내성이 생겨 3~4병을 마셔오던 사람이 1병만 마셔도 취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성격의 변화, 가정 내의 불화, 직장생활 유지의 어려움 등 사회적 기능의 문제가 발생하여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

한국형 알코올 의존 선별검사와 AUDIT-K알코올 사용장애 선별검사가 있다. 최근 6개월간 아래 항목 중 4개 이상이 해당되면 알코올 의존 가능성이 높은 편이므로 정신과 전문의 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자기연민에 잘 빠지며 술로써 이를 해결하려 한다 △ 혼자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 술 마신 다음날 해장술을 마신다 △ 취기가 오르면 술을 계속 마시고 싶은 생각이 지배적이다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면 거의 참을 수 없다 △최근 취중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술이 해로웠다고 느낀다 △술로 인해 직업기능에 상당한 손상이 있다 △술로 인해 배우자(보호자)가 나를 떠났거나, 떠난다고 위협한다 △술이 깨면 진땀, 손 떨림, 불안이나 좌절 혹은 불면을 경험한다 △술이 깨면서 공포나 몸이 심하게 떨리는 것을 경험하거나 혹은 헛것을 보거나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술로 인해 생긴 문제로 치료 받은 적이 있다

알코올 의존은 스스로 진단할 수 있으며, 온전한 삶과 건강, 온화한 가정을 위해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에게 상담 받는 것이 권장된다.


글. 부산 사상중앙병원 정신과 김세진 부장(근로복지공단 부산지역 자문의사 겸 부산강서구 정신건강센터 자문위원)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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