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금융당국이 발표한 카드사 레버리지 한도 확대를 두고 재무안정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영업기반 및 이익창출력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당국은는 지난 19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중 카드사의 레버리지 한도를 기존 6배에서 8배로 확대하는 한편, 과도한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가계대출의 가중치를 115%로 상향 적용하기로 했다.
카드 레버리지 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배율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카드사간 경쟁을 억제하기 위해 자기자본 대비 대출과 할부영업을 늘리지 못하도록 규제를 시행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면서 금융사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섰다.
한신평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를 두고 카드사가 규제 완화를 통해 약 83조9000억원의 자산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레버리지 산정방식 개선으로 총자산 계산 시 가계대출의 가중치는 115%로 확대되고 기업대출의 가중치는 85%로 감소하게 되며, 대출자산의 대부분이 가계대출인 카드사들은 레버리지 산정방식 변경으로 규제 기준 총자산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드사의 신용도를 지지하던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카드사 레버리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캐피탈사와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가 규제 완화에 힘입어 재무구조의 안정성보다 이익확대에 집중할 경우 캐피탈사와 유사한 수준까지 레버리지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레버리지 규제 완화로 인해 카드사의 영업 및 재무구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목하겠다”라며 “자산 성장 속도와 영업자산 구성 변화, 리스크관리 능력, 자본효율화를 통한 이익창출력 및 수익성 제고 수준 등을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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