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행사취소보험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은 27일 ‘행사취소보험 시장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발간하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세계 각국에서는 축제, 문화공연 등을 비롯해 국제 스포츠 경기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행사 취소가 발생하고 있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행사취소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쿄 하계올림픽을 코로나19로 인해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연기에 따른 피해규모는 3000억엔(약 3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스포츠마케팅에이전시 투 서클은 올해 예정된 주요 글로벌 스포츠행사 47% 가량이 취소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예상수입의 약 620억 달러(약 76조원) 감소를 예상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행사의 취소, 연기, 중단, 변경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하는 행사취소보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행사취소보험은 행사의 취소, 연기, 중단, 행사기간 단축, 행사규모 축소 등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담보하는 영업배상책임보험의 한 형태로, 보상금액은 행사 취소 또는 중단에 따른 순손실 금액 또는 연기에 따른 추가비용이다.
해외 주요 행사 기관들은 꾸준하게 행사취소보험을 들어왔다. 일례로 FIFA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2014년 월드컵과 2018년 월드컵 준비를 위해 12억5000만~15억 달러 규모 손실을 보장하는 행사취소보험에 가입하는 상황이다.
한국의 행사종합보험은 일부 손해보험회사가 ▲행사종합보험 ▲행사취소보험 ▲공연종합보험 등의 이름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는 미미하다. 지난 2017년 기준 수입보험료는 약 3억3000만원으로, 2011년 대비 약 25배 증가했지만 총 가입금액은 약 1조 16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정인영 보험연구위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으로 대규모 행사들이 취소되고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현 상황은 행사취소보험의 역할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향후 보험회사는 행사취소보험 시장을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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