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강남 건물 문자’ 검찰 언플에 상처”…송금기록 등은 증언 거부

정경심 “‘강남 건물 문자’ 검찰 언플에 상처”…송금기록 등은 증언 거부

기사승인 2020-04-27 17:11:25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5촌 조카 재판에 출석했다. 대부분의 답변에 증언을 거부했지만 ‘강남 건물주가 꿈’이라는 문자메시지 등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했다.  

정 교수는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소병석)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정 교수는 이날 자신의 공소 사실과 관련된 대부분의 질문에 대해 증언을 거부했다. 검찰은 지난 2015년 12월 조씨가 정 교수에게 보낸 ‘펀드 해약은 순조롭게 되었느냐’, ‘수익률 15~19%가 나올 듯하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이번에 같이 들어가시면 될 것 같다’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했다. 조 전 장관이 은행계좌로 송금한 기록 등도 보여줬다. 정 교수는 이같은 증거에 대해 증언을 거부했다.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검찰이 지난 2017년 7월 정 교수가 동생에게 보낸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 사는 것’이라는 문자메시지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했다. 정 교수는 “극히 사적인 대화”라며 “언론플레이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당시 서울 역삼역 부근의 건물 커피숍에서 조씨를 만나 “이런 건물은 얼마나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씨가 “40~50억 한다”고 답했다. 정 교수는 “자신이 보유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상가 건물이 26억원을 당시 호가했다”며 “조씨가 ‘강남 건물로 사시죠’라고 이야기해 마음이 들떠 저런 이야기를 동생에게 했다”고 설명했다. 

1억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와 관련해서도 조씨에게 ‘투자자금’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에 대한 해명도 있었다. 정 교수는 “전공이 문학이다. 말에 대해 적응력이 뛰어나 상대방 말을 따라 쓰는 경향이 있다”며 “상대방의 말을 따라한 것이다. 또 내 손에서 돈이 떠난 거을 투자라는 의미로 쓴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동양대학교 표창장을 위조하는 등 자녀의 입시 비리 관련 혐의와 사모펀드 비리,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지난해 10월24일 구속됐다.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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