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파지값이 최저치를 계속 갱신하고 있어 파지 줍는 노인의 빈곤도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재난지원금만으로는 취약계층에게 충분한 지원이 될 수 없으니 파지를 주워 생활하는 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28일 빈곤사회연대와 홈리스행동 등에 따르면 최근 파지의 가격은 연달아 급감했다. 지난 2018년 중국이 파지 수입을 금지한 뒤로 가격이 1㎏당 50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수거공장들이 수입을 멈추면서 그 가격이 다시 절반으로 줄어들어 현재 파지 가격은 1㎏당 약 20원 남짓이다. 하루 종일 발품 팔아 100㎏을 모으면 2000원이 손에 들어오게 된다.
문제는 정부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만, 공적마스크도 1개에 1500원으로 이들의 하루 일당과 비슷한 수준인 것이다. 파지 줍는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의 우려도 있다. 매체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종이·휴지에서는 3시간, 유리·지폐에선 4일 그리고 마스크와 플라스틱 소재에선 7일 이상 생존할 수 있다고 밝혀낸 바 있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에서는 기본적으로 복지 접근성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에 국가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빈곤 사각지대에 있었던 분들이 파지를 주워 파는데, 사각지대를 메우지 않고 재정정책을 내놓는 것으론 사실상 ‘밑빠진 독에 물 붓기’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에 맞는 재정정책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전 사각지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동시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