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7일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지금 불을 확 잡는 게 정책적으로 맞다”며 과감한 정책대응을 강조했다.
또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은행이 시장 자금공급의 '마지막 보루'가 될 수 있는 만큼 배당이나 CEO 장기성과금 유보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윤석헌 원장은 이날 가진 취임 2주년 기념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현 금융상황과 향후 대응방향 등에 대해 밝혔다,
먼저 윤 원장은 현 상황에 대해 “정부와 한국은행에서 여러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괜찮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 BIS비율이 15.25%, 생보사 RBC 비율이 284%, 손보사 260%, 증권사 신순자본비율이 555%, 저축은행 BIS비율이 14.8%를 보여 비율이 상당히 괜찮다”고 진단했다.
이어 “실제 시장에 돌아가는 부실율이나 연체율 등 이런 저런 마찰이 CP나 회사채·여전채 시장에서 조금씩 문제가 생기고 있지만 체계적인 위험으로 전이되지 않아 지원해주면 수그러들고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체적으로 관리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그런 것을 IMF에서 가늠을 했을 거라 보고, OECD 전체적으로 경제성장률을 -3%로 평가했는데 한국은 -1.2%로 평가해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 원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재확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게 끝은 아니다. 벌써 미국에서 올해 말 다가오는 겨울에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혹여 한국에서 다시 (확산이) 재발하면 경제가 굉장히 어려울 수 있고. 수출도 계속 어려울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윤 원장은 코로나19 확산 재발 우려에 앞서 현재 상황에서의 과감한 정책적 대응을 강조했다.
윤 원장은 “문제가 생겨 불이 막 타오르는 데 기다렸다 '나중에 끄자'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되고, 지금 불을 확 잡는 게 정책적으로 맞다”며 “다소 과잉해서 쏟아 붓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잡을 건 확실히 잡고 걱정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가지 시나리오라든지 그런 것들을 만들어서 장기화가 될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를 서서히 생각을 해두어야 한다”며 “빨리 이 문제를 풀지 않고 사태가 장기화되면 오히려 더 어려워진다. 지금 이 불이라도 확실히 끄면 문제를 풀 여지가 있지 않겠냐”라고 반문했다.
특히 윤 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은행권이 ‘마지막 보루’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은행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아무래도 이 문제가 길어지면 정작 중요해지는 건, 은행권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급한 불을 끄는 소방수 역할을 한다고 하면, 불 자체가 줄어들면서 오래갈 수도 있는데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권 몫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윤 원장은 은행권에 대한 배당 자제 권고는 이러한 차원에서 내놓은 것으로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갈지 모르고 마지막 보루는 그래도 은행이 아니겠느냐 라는 게 이유”라며 “CEO 장기성과금도 최대한 유보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시중은행은 당분간은 갈(배당 유지) 거 같은데 지방은행은 신경 쓰고 있다. 원체 지방이 안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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