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던 협동조합형 민간 임대아파트 ‘포항 중앙하이츠 용흥’ 건립이 장기 표류하면서 조합원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대책위원회를 꾸려 장외투쟁에 돌입한 것.
570세대 규모의 포항 중앙하이츠 용흥 건립을 주도한 '더아일린협동조합'은 2020년 출자 조합원을 모집하고 홍보관 운영에 들어갔다.
당시 조합 측은 ‘10년간 살아보고 분양받는 아파트’, ‘납부한 임대 보증금(출자금) 전액 반환’, ‘사업 부지 토지 계약 체결 95% 이상’ 등을 앞세워 홍보했다.
시행사인 '아일린씨티'는 2024년 입주를 목표로 순차적으로 인·허가 절차를 밟았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답보상태에 빠졌다.
중앙하이츠 용흥 대책위는 18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우리의 꿈은 단순했다. 가족들과 함께할 보금자리, 내 집 마련으로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지금 그 꿈이 무너지고 생계와 미래마저 위협받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다”고 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면서 시행사가 거짓말을 했고 조합과의 계약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액만 30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포항시가 사업 초기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않고 방관했다”고 직격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출자금 전액 환불, 포항시·국토부 전수조사, 조합 민·형사 책임이다.
백승동 대책위 공동대표는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전모를 밝히고 책임자 처벌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면서 “포항시·경북도·국토부 등도 사태 해결을 위해 신속히 나서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