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진수 기자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실적 악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위축에도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신용판매를 넘어 할부금융, 리스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3월 이후에 시작된 만큼 2분기 시장은 암울할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1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특히 리스와 할부금융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리스 부문 수익은 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고, 할부금융 부문은 352억원으로 15.7% 늘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신한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과 보험·여행 등 중개수수료, 신한베트남파이낸스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어 이 부분에서 실적 선방을 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수익 다각화 노력과 리스크 관리 강화 등에 견조한 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KB국민카드 1분기 순이익은 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이 3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고, 순수수료이익도 829억원으로 33.7% 늘었다.
우리카드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어난 51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통한 연체율 개선, 금융자산의 증가,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 등과 채권매각이익 등 1회성 요인 등으로 대손비용이 감소해 전년대비 실적에 선방했다”며 “하지만 2분기는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1%(182억원) 증가한 30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디지털업무 도입을 통한 프로세스 혁신에 따른 비용절감과 일반관리비 등 불필요한 비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4% 줄어든 182억원에 그친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이달 말 실적이 발표되는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등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3월부터 시작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2분기에는 실적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소비 감소 영향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여행 감소 등도 실적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