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오는 5월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순차적으로 등교 개학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학교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한 불안은 여전하다. 앞서 등교 개학을 시작한 싱가포르에서처럼 확진자가 속출할 수 있다는 추측 때문이다.
정부는 등교 개학에 대비해 ‘학교 방역’ 가이드라인을 전국 학교에 배포하는 등 준비에 나서고 있지만, ‘무증상’ 감염 등 코로나19 특성을 고려할 때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8일 교육부는 전국 시·도 교육감으로부터 생활 방역 체제에서 등교를 시작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본격적인 등교 개학 준비를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도 책상 간 거리를 충분히 하고, 자체 소독을 시행하는 등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발열 검사를 위한 체온계 구비 ▲수업·급식 시간 차별화 ▲손 세정제·마스크 비축 등도 진행 중이다.
실제 방역당국이 이달 23일 기준 2만445개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대응체계 수립·방역환경·교육활동 조정 여부를 전수조사한 결과 99% 이상 준비를 마친 것으로 조사됐다.
단,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감염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등교 개학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 특성상 감염 초기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어도 전파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학급 내에서 감염이 발생하면 가정·학원 등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커질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기도 개학 이후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23일 개학을 진행했지만, 확진자가 늘자 학교 문을 다시 닫았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시기와 방법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등교 개학의 시작 시점은 내달 11일과 14일, 18일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위 학교로 진학하는 고3과 중3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할 것으로 보인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국내 (확진자가) 줄어든 건 맞지만, 등교 개학을 결정하려면 최근 거리두기가 많이 느슨해진 만큼 5월 연휴가 끝난 뒤 상황을 봐야 한다”며 “만약 등교 개학을 하더라도 학생 수가 적은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코로나19가 확산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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